“타선 살아나 기뻐”…“역전 못해 아쉽다”

입력 2013.10.29 (23:13)

수정 2013.10.29 (23:14)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의 벼랑 끝에서 되살아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50) 감독은 마침내 타선이 터졌다며 반가워했다.

류 감독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S 5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7-5로 물리쳐 2승(3패)째를 거둔 뒤 "그동안 방망이가 안 터져서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드디어 타선이 살아나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두산의 김진욱(53) 감독은 "역전까지 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한 번만 이기면 우승하는 만큼 6차전에서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 류중일 삼성 감독

일단 대구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 드디어 타선이 터졌다. 그동안 방망이가 안 맞아서 마음고생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집중한 게 좋은 결과를 불러왔다.

오늘 안타나 홈런이 터질 때 밀어치는 타격이 나온 게 성공적이라 본다.

구원 등판한 릭 밴덴헐크의 다음 등판은 본인과 충분히 이야기하고 결정하겠다.

8회 나온 정병곤의 슬래시에는 원래 번트 사인을 냈다. 그런데 상대가 압박 수비를 한 데다 초구라서 스스로 바꾼 것이다.

이승엽은 잘 맞은 타구가 있었는데 대구구장 같으면 넘어갔을 것이다. 믿어야지 어떡하겠느냐. 이승엽이 (제 역할) 해줄 것이다.

오늘 배영섭 빼고 좌타라인으로 카드를 뽑은 게 성공한 것 같다. 배영섭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 김진욱 두산 감독

1회 2사에서 3실점했는데도 이후에 선수들이 활발한 타격을 보였다. 초반 실점 탓에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았지만 잘했다. 동점 이룬 뒤 역전까지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유희관을 계속 준비시켰지만 동점 상황에서는 쓸 생각이 없었다. 역전했다면 내보낼 계획이었으나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7차전까지 갈 수도 있으니까 6차전에서 불펜으로 쓸 생각은 없다.

투수 교체에 대한 아쉬움은 늘 있다. 홍상삼은 원래 선발 노경은 바로 다음 등판할 계획이었는데 불펜에서 흔들리는 부분이 있어서 늦췄다.

오늘 삼성 타선이 적극적으로 살아났는데 우리도 살아났다. 삼성이 어떻든 간에 우리는 막아야 하는 입장이다.

분위기가 확 넘어가는 걸 많이 걱정했는데 그런 게 없어서 다행이다.

초반 실점하고도 마음가짐이 좋았다. 안지만을 많이 던지게 하는 등 상대 투수를 소모시킨 게 수확이다.

오늘 이기면 제일 좋았을 텐데 6차전에서 온힘을 다할 수밖에 없다. 한 번만 이기면 끝나니까 6차전에서 이기겠다.

부상당한 오재원이나 이원석은 대기하면서 스윙도 했다. (출전은) 좀 더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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