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홍명보는 라이벌 아닌 동반자”

입력 2013.12.03 (19:11)

수정 2013.12.0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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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를 K리그 클래식(1부) 우승으로 이끌며 '명장'으로 우뚝 선 황선홍(45) 감독은 절친인 홍명보 국가대표팀과의 관계에 대해 "라이벌이 아닌 동반자"라고 정의했다.

황 감독은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클래식 감독상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리라고는 연초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사랑하는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1시즌부터 포항을 이끄는 황 감독은 올 시즌 초반부터 세간의 예상을 깨고 '스틸타카'(스틸러스 티키타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패스 축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황 감독의 지휘 아래 포항은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고, 시즌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결승골에 힘입어 울산 현대를 1-0으로 물리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포항은 6년 만에 프로축구 최강자에 오른 데 이어 대한축구협회(FA)컵에서도 2연패를 달성했고, 황 감독은 감독 생활 6년차에 '명장' 반열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은 "6년 동안 감독 생활을 하면서 어려움에 부닥치고 벽에 부딪힐 때가 잦았다"면서 "본분을 지키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감회에 젖었다.

이어 "20대 대부분을 보낸 '제2의 고향' 포항에서 선수로서는 우승하지 못했는데 감독으로 우승해서 영광"이라면서 "포항이 명문팀으로 가는 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이회택 감독님이 저를 성인 대표팀에 입문시켜주시고 어떻게 감독 생활을 할지에 대한 길도 많이 제시해 주셨다"면서 "보답하고자 열심히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황 감독이 K리그 최고 감독의 자리에 오르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주도하는 등 선수 시절 줄곧 함께했던 홍명보(44) 국가대표팀 감독과 본의 아니게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홍 감독과는 라이벌이라기보다는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각자 분야에서 역할을 잘하고 있고 언제든지 조언을 구할 수 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또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함께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없이 프로축구 최초로 FA컵과 정규리그를 동시 석권을 이뤄내면서 내년 시즌 포항과 황선홍 감독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 감독은 "올해 우승했지만 벌써 내년에 대한 고민이 너무 많다"면서 "매 경기 이길 묘수가 있는 것이 아니기에 스스로 채찍질하고 고민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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