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관록vs김승규 순발력 ‘거미손 전쟁’

입력 2014.01.23 (07:23)

수정 2014.0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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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 한국 대표팀의 골문을 지킬 주인공은 누가 될까.

'골키퍼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월드컵과 같이 팀당 세 경기에서 결승까지 가더라도 7경기를 치르는 대회에서 골키퍼 주전은 한 번 정해지면 바뀔 가능성이 '0'에 수렴한다.

또 포지션의 특성상 주전 골키퍼는 평가전과 같은 실전에서 보여주는 결과물을 통해 정해지는 경우가 많다.

평소 훈련에서 안정감을 보이다가도 평가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지르면 바로 감독의 눈 밖에 날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의 골키퍼 자리는 지난해부터 정성룡(29·수원)과 김승규(24·울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평이 많다.

이 경쟁의 승자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0일 멕시코, 2월2일 미국, 3월 그리스전 등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평가전을 통해 가려질 공산이 크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부터 대표팀 주전으로 도약한 정성룡은 그동안 A매치 57경기에 나와 52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김승규는 3경기 출전에 2실점으로 정성룡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치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김승규가 더 좋다.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10차례 A매치에서 정성룡은 7경기에 나와 9골을 내줬지만 김승규는 세 경기를 2점으로 막았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도 정성룡은 34경기에서 41골, 김승규는 32경기에서 27골을 각각 허용해 김승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정성룡은 지난해 11월 러시아전에서 실책성 플레이로 골을 내줬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는 정성룡의 풍부한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최근 위기의식을 느낀 정성룡이 분발할 경우 대표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4년 전과 마찬가지로 월드컵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에 맞서는 김승규는 빼어난 순발력을 앞세워 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는 선방을 자주 펼치고 있어 주전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이번 북중미 팀들을 상대로 한 사실상의 원정 3연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어 안정감을 보여준다면 주전 경쟁에서 오히려 앞서나갈 수도 있다.

여기에 2012년 런던올림픽 영국과의 8강에서 승부차기 선방을 펼친 이범영(25·부산)도 언제든지 주전 경쟁에 가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어 월드컵 본선에서 이들의 순서가 어떻게 정해질지 지금으로서는 예상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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