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 못하는 맨유 ‘어디까지 떨어질까?’

입력 2014.01.23 (16:40)

수정 2014.01.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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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최강의 명문으로 군림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붕괴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와의 캐피털원컵 4강 2차전 홈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두고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1, 2차전 합계 3-3을 기록해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졸전 끝에 1-2로 진 것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맨유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직접 누가 승부차기에 나설지 정했다"며 "애초 승부차기를 위해 구상한 선수들은 부상 때문에 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선덜랜드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패배한 후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며 의욕을 불태운 모예스 감독은 더는 할 말이 없게 됐다.

지난 6일 스완지시티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FA컵 64강에서 미끄러진 바 있는 맨유는 이로써 리그컵에서도 탈락, 올 시즌 빈손이 될 처지에 놓였다.

올 시즌 1위 아스날과 승점 격차가 14나 돼 7위에 머무르는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우승도 사실상 물 건너간 처지다.

7위 자리마저 승점 차가 1로 뒤쫓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위협받고 있다.

맨유의 마지막 희망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다.

레버쿠젠(독일),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 속했던 A조를 1위로 통과한 맨유는 내달 25일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16강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전력이나 이름값만으로 따지자면 맨유의 낙승이 예상되지만 국내 리그컵에서 선덜랜드에도 덜미를 잡힌 맨유로서는 결코 만만히 볼 라운드가 아니다.

설령 16강을 통과하더라도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스널, 첼시(이상 잉글랜드) 등 올 시즌 '약체'로 전락한 맨유를 기다리며 입맛을 다실 유럽의 강호들이 즐비하다.

국내 컵 대회도 놓친 마당에 챔피언스리그는 더욱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26년간 맨유 지휘봉을 잡고 영국과 유럽 무대를 호령한 알렉스 퍼거슨 전임 감독은 자서전에서 "좋은 선수들과 팀을 모예스 감독에게 물려줄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고 또 안도했다"며 "내 할 일은 거기까지였다"고 썼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맨유 팬들이 모예스의 맨유를 보면서 퍼거슨이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느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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