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 감독·취재진의 황당한 투정 ‘눈살’

입력 2014.03.19 (07:50)

수정 2014.03.19 (09:01)

포항으로 원정 온 중국 프로축구 산둥 루넝의 감독과 중국 취재진이 '황당한 투정'을 부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산둥 루넝의 쿠카(브라질) 감독은 1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오자마자 "밖에서 20분 이상 기다렸다. 운영이 왜 이런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인상을 썼다.

자신에 앞서 황선홍 포항 감독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 이날 기자회견에는 쿠카 감독부터 들어 올 예정이었으나 수차례의 요청에도 그가 나오지 않았다는 게 홈 팀 포항 측의 설명이다.

포항 관계자는 "원정팀 감독이 먼저 기자회견을 진행해야 하는데 경기가 끝나자마자 쿠카 감독에게 6∼7차례 공식적으로 요청했음에도 나오지 않았다"면서 "너무 시간이 지체돼 매치 코디네이터까지 대동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오래 기다려 이 자리에 와 영광"이라는 비꼬는 말로 기자회견을 시작한 쿠카 감독은 중국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수비가 많이 뚫렸다", "특히 오른쪽 수비가 헐거웠다"는 등 중국 기자들의 질문에 "호흡이 안 맞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두 골 앞서다 따라잡힌 상황에 대해서도 "경기를 하다 보면 별일이 다 있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코멘트하고 싶지 않다"는 답변을 내놨다.

여기에 취재나온 중국 기자들도 포항 측에 말도 안 되는 항의를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황선홍 감독의 말을 왜 중국어로는 통역해주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규정상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포항 관계자는 "홈 팀에서는 영어로까지 통역을 제공할 뿐, 원정팀 언어로 직접 통역을 제공할 의무가 없다"면서 "필요한 경우 원정팀에서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기자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중국에 오면 한국어 통역은 없을 것"이라는 어이없는 경고(?)가 적힌 종이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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