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조민국 “막판 교체 실수 탓에 무승부”

입력 2014.03.19 (22:41)

수정 2014.03.19 (22:42)

조민국 울산 현대 감독이 교체 카드에 웃고 울었다.

울산은 19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3차전 홈경기에서 구이저우 런허(중국)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했다.

울산은 전반전에 구이저우의 두터운 수비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에 조 감독은 후반 8분 이른 시간에 하피냐를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고 이는 적중했다.

5분 뒤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쑨지하이로부터 파울을 얻어낸 하피냐는 직접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뽑았다.

이후 울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고 AFC 챔피언스리그 3연승, 시즌 5전 전승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양하오에게 헤딩골을 허용하고야 말았다.

조 감독은 후반 35분 수비형 미드필더 박동혁 대신 마스다를 넣으려다가 생각을 바꿔 까이끼를 투입했다.

걸어잠그기보다 공격의 고삐를 더 죄어 추가골을 올리면 구이저우가 주저앉으리라는 판단에서였지만 결과는 아쉬운 무승부였다.

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후반 막판에 미드필더 마스다를 교체 투입해 수비적으로 가려고 했는데 한 골을 더 넣고 싶다는 생각에 공격수 까이끼를 넣었고 결과적으로 비겼다"면서 "마지막 선수 교체에서 내가 잘 못한 것을 인정한다"고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나 조 감독은 울산 축구를 보다 공격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자신의 기존 입장은 분명히했다.

그는 '앞으로 같은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공격수 대신 공격적인 수비수를 넣겠다. 앞으로도 수비적인 교체는 생각하지 않겠다"며 씩 웃었다.

한편, 원정에서 대회 첫 승점을 올린 구이저우의 궁레이 감독은 "울산이 아주 강한 팀이라고 생각해 며칠동안 고민을 많이 했는데 막상 오늘 경기를 해보니까 '조금' 강한 팀에 불과했다"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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