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골 폭죽을 터뜨리며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완파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 2차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을 4-0으로 크게 꺾었다.
지난 24일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던 레알 마드리드는 1·2차전 합계 5-0 압도적 우위로 가뿐하게 결승행을 확정,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이미 코파 델 레이(스페인국왕컵)를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사정권 내에 들어온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까지 더해 올 시즌 '트레블'을 노린다.
애초 지난 시즌 우승팀인 뮌헨이 과거 독일 원정에서 부진한 모습을 자주 보였던 레알 마드리드를 누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한 레알 마드리드의 완승으로 끝났다.
뮌헨은 볼 점유율 64-36, 슈팅 수 19-13으로 앞섰지만 정작 골은 하나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반 15분 라모스가 깔끔한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대승의 시작을 알렸다.
라모스는 4분 뒤에 앙헬 디마리아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또다시 뮌헨 골문을 흔들었다.
홈에서 밀리면서 다급해진 뮌헨에 비수를 꽂은 것은 이번 시즌 최고 선수의 지위를 다져가는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가레스 베일이 수비를 끌고 중앙을 돌파한 다음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받아 가볍게 슛으로 연결,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뮌헨은 후반 들어 점유율을 높이면서 상대를 몰아붙였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오히려 후반 44분 호날두가 낮게 깔리는 프리킥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면서 축포를 쐈다.
두 골을 몰아친 호날두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6골을 기록, 2011-2012 시즌에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세운 종전 최다골 기록(14골)을 넘어섰다.
레알 마드리드는 거의 완벽한 승리를 거뒀지만 주전 미드필더 사비 알론소가 전반 38분 무리한 태클을 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 누적으로 결승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이날 점수가 3-0으로 벌어진 전반 44분 뮌헨의 프랭크 리베리가 동료 제롬 보아텡과 말다툼을 하던 상대편 다니엘 카르바할의 뺨을 때리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나왔다.
리베리는 2012년 12월에도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6강에서 아우크스부르크와 맞붙던 중 구자철의 뺨을 때려 퇴장당한 전력이 있는데 이날은 주심의 눈에 띄지 않아 카드는 면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달 1일 4강 2차전을 치르는 첼시(잉글랜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가운데 한 팀과 5월25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