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새 사령탑 양상문, 데뷔전서 승리 장식

입력 2014.05.13 (21:50)

수정 2014.05.13 (22:33)

우여곡절 끝에 LG 트윈스 사령탑에 오른 양상문 감독이 데뷔전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했다.

양상문 신임 감독이 이끄는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마운드의 안정 속에 포수 최경철이 결승 홈런을 쏘아올려 5-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양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 사령탑이었던 2005년 9월27일 한화전 승리 이후 무려 3천150일 만에 승리를 이끈 감독이 됐다.

양 감독은 또 통산 260경기에서 109승 139패 12무를 기록했다.

LG가 단순히 1승을 떠나 신임 감독 취임 첫 경기에서 투타 전력이 훨씬 안정된 모습을 보여 고무적인 경기였다.

전날까지 팀 방어율 5.11로 7위에 머물던 LG는 크리스 티포드-이동현-정찬헌-봉중근으로 이어진 투수진이 롯데 타선을 상대로 산발 6안타 무실점으로 팀 완봉승을 거뒀다.

올시즌 LG가 팀 완봉승을 거둔 것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를 10-0으로 꺾은데 이어 두 번째다.

또 팀 타선은 7안타에 그쳤으나 5점을 뽑는 무서운 응집력을 보여 새로운 희망을 부풀렸다.

최하위 LG는 이날 승리로 4연패에 빠진 8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도 2게임으로 줄였다.

창원 마산구장에서는 이호준이 끝내기 안타와 3점홈런 등으로 혼자 4타점을 올린 NC 다이노스가 KIA 타이거즈를 6-5로 제압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린 NC는 이날 경기 없이 쉰 1위 넥센에 승차없이 승률만 0.007 뒤진 2위가 됐다.

시즌 33타점을 기록한 이호준은 루이스 히메네스(롯데), 김현수(두산, 이상 31타점)를 제치고 타점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 라이온즈가 최형우와 박석민의 홈런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7-1로 물리쳤다.

2연패에 벗어난 3위 삼성은 선두에 다시 1.5게임 차로 따라붙었지만 8위 한화는 4연패를 당했다.

시소게임이 벌어진 문학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8회말 김현수의 쐐기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SK 와이번스의 막판 추격을 9-6으로 따돌렸다.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고도 올시즌 두 번째 4연패를 당한 SK는 최근 9경기에서 1승8패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타격 1위인 이재원은 팀의 패배 속에도 솔로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을 0.474로 더욱 끌어올렸다.

◇잠실(LG 5-0 롯데) = 양상문 LG 신임감독의 첫 경기는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LG 외국인투수 티포드는 5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연타를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아나갔다.

LG 타자들도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으나 5회말 최경철이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5회 2사에서 타석에 나선 최경철은 옥스프링의 2구째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자 순식간에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SK 소속이던 2004년 5월 5일 롯데와의 문학 경기에서 개인 첫 홈런을 친 뒤 10년 만에 나온 두 번째 홈런이다.

예상치 못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린 LG는 6회말 박용택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보내기 번트에 이어 조쉬 벨이 우전안타를 날려 2-0으로 앞섰다.

8회초에는 위기를 맞았다.

롯데는 LG 세 번째 투수 정찬헌을 상대로 정훈이 우중간 안타, 손아섭을 볼넷을 골라 1사 1,2루를 만들었다.

동점 위기에 몰리자 양상문 LG 감독은 곧바로 마무리 봉중근을 올렸다.

봉중근은 루이스 히메네스를 1루 땅볼로 요리한 뒤 최준석을 경원성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에 몰렸지만 황재균을 헛스윙 삼진으로 낚아 급한 불을 껐다.

위기에서 벗어난 LG는 8회말 오지환의 적시타와 상대 실책, 조쉬 벨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3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나며 승리를 확신했다.

LG 선발 티포드는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양상문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대구(삼성 7-1 한화) = 삼성은 1회말 좌전안타를 치고 나간 야마이코 나바로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채태인의 2루타로 홈을 밟았다.

한화는 3회초 정근우의 적시타로 1-1을 만들었으나 삼성은 공수 교대 후 2사 3루에서 다시 채태인의 2루타와 최형우의 좌전안타로 2점을 뽑아 3-1로 앞섰다.

5회에는 최형우가 우월 1점홈런을 외야 스탠드에 꽂아 한화 선발 안영명을 강판시켰다.

6회에도 박한이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탠 삼성은 7회말 박석민이 좌중간 외야 스탠드에 꽂히는 1점홈런을 날려 6-1로 달아났다.

박한이는 8회에도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탰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7회까지 삼진 5개를 뽑으며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2승(3패)째를 올렸다.

전날 부상당한 유창식 대신 선발 등판한 한화 안영명은 4⅓이닝을 7안타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마산(NC 6-5 KIA) = KIA는 1회초 중전안타를 친 이대형이 상대 실책으로 무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이어 이대형은 2번 김원섭의 유격수 땅볼때 3루로 가다 아웃됐지만 KIA는 브렛 필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의 기회를 이어갔다.

믿었던 4번 나지완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신종길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여 KIA가 2-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NC는 이호준의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3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나선 이호준은 KIA 선발 임준섭으로부터 우월 3점홈런을 쏘아올려 3-2로 역전시켰다.

6회에는 NC가 지석훈의 2루타 2점을 보태 5-2로 앞섰다.

패색이 짙던 KIA는 8회말 브렛 필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뜰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NC는 9회말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은 뒤 이호준이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 안타로 마침표를 찍었다.

◇문학(두산 9-6 SK) = 두산은 1회초 2루타를 친 민병헌이 오재원의 번트때 3루에서 아웃됐지만 김현수가 볼넷을 고른 뒤 호르헤 칸투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기세가 오른 두산은 홍성흔과 양의지도 연속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3회초에는 오재원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와 SK 선발 김광현의 폭투, 홍성흔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5-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SK는 3회말 김성현의 솔로홈런과 부상에서 복귀한 루크 스캇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5회에는 김성현이 볼넷을 고른 뒤 김강민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4-5로 육박했다.

6회초에는 두산이 홍성흔의 1점홈런으로 달아나자 6회말 SK는 김강민의 2루타로 따라붙었다. 7회초 두산이 칸투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태자 SK는 7회말 이재원이 홈런을 쳐 6-7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두산은 8회초 2사 만루에서 김현수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결국 SK의 추격을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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