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째 단식 김영오 씨 “두뇌·심장 등 손상 치명적”

입력 2014.08.20 (15:41)

수정 2015.07.05 (06:26)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 씨가 38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 씨가 두뇌와 심장 등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BS 디지털뉴스부가 내분비대사내과 전문의를 상대로 취재한 결과, 일주일을 넘어 장기간 단식이 지속될 경우 인체는 뇌세포 파괴에 따른 자율신경 기능 장애와 심장 근육 세포 파괴로 인한 심부전증 등 심각한 후유증을 겪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문규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에 따르면, 일반적인 경우 인체는 영양분이 1칼로리도 공급되지 않는 단식 상태가 일주일 이상 지속될 경우 전신의 근육에 있는 단백질을 소모하기 시작한다. 평균적인 단백질 소모량은 하루 15g씩으로, 38일째 단식 중인 김영오 씨의 경우 체지방을 제외한 순수한 단백질만 해도 465g 가량 소진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식 초기 인체는 체내 단백질 소모를 막기 위해 지방을 분해해 지방산을 만들고 이를 두뇌 등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만 체지방을 모두 사용하고 나면 결국 근육내 단백질 파괴가 불가피해진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뇌세포가 파괴되기 시작하는데, 한 번 손상된 뇌세포는 나중에 영양공급을 하더라도 회복이 불가능하다. 뇌세포 파괴가 시작되면 기본적인 체온 유지, 균형잡기, 혈압유지 등 자율신경 기능이 손상되고 점차 사고 기능, 인지 등 고등 기능이 저하돼 사람을 못 알아보는 증상 등으로 이어진다.

또다른 심각한 신체 손상은 심장에서 발생한다. 비타민 B 공급 부족과 심장 근육 손실이 발생하면 심부전, 심장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심부전은 심장근육이 혈액을 전신 구석구석에 보낼 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해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증상을 일컫는다. 한 번 심부전이 발생하면 이후 아무리 비타민 B 공급을 재개해도 회복이 불가능하다.

단식이 더욱 장기화되면 온몸이 퉁퉁 붓고 심하면 복수가 차는 부종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는 혈액이 혈관을 빠져나가 신체조직으로 새어들어가는 것을 막는 삼투압 유지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인다. 인체는 혈액 속에 단백질 성분인 알부민 농도를 유지함으로써 혈액 속 수분 손실을 막는다. 문제는 알부민의 반감기가 3주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새로운 알부민이 공급되지 않으면 3주 후부터는 알부민 농도가 떨어지게 된다. 단식중인 인체는 근육을 소모해 알부민을 만들어내지만 근육은 무한정 소모할 수 없다.

단식에 따른 또다른 심각한 문제는 면역력 저하다. 단백질 공급이 중단되면 전신의 세포 기능이 저하되면서 질병 저항력도 함께 약화된다. 감기 등 사소한 질병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이를 방어하지 못해 치명적 상태에 빠질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또한 단백질이 모자라 조그만 상처가 나도 아물지 않고 치료를 해도 상처가 악화될 수 있다. 평소 지병이 있었다면 병세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고 열이 있거나 통증, 신체적 스트레스가 있다면 훨씬 치명적이다.

한편 KBS 디지털뉴스부는 김영오 씨가 단식에 돌입한 날부터 38일간 유가족과 시민 사회, 정치권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보인 활동을 시간대별로 나열한 타임라인형 기사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을 제작해 아래에 공개한다.

‘유민 아빠’ 김영오 씨,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 농성

☞ [타임라인 주소 : http://dj.kbs.co.kr/articles/2014-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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