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역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대중국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중국 기업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10일 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1천212개 무역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중 수출업체(525개)의 55.2%는 한중 FTA가 발효되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 폭은 지금과 비교해 연평균 22.7%를 제시했다.
대중 수입업체(561개)의 61.1%는 대중 수입이 늘어나고 연간 증가 폭은 평균 24.8%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 투자업체(180개)도 한중 교역 확대를 예상했다. 조사대상 업체들은 중국이나 제3국의 기업이 한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대중 수출기업 가운데 44.4%가 현재 최대 경쟁자로 중국 토종기업을 꼽았고 50.3%는 FTA가 발효되면 중국 업체와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중국에 진출한 한국 투자기업의 65.0%도 중국 기업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전망했다.
대중 수출업체들은 중국 기업 제품의 품질이 우리보다는 낮지만 앞으로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평가했다. 5년 뒤에 중국 제품의 품질이 한국산과 비슷해질 것이라는 의견(39.6%)과 10년 뒤에는 한국 제품을 앞설 것이라는 전망(38.9%)도 많았다.
명진호 국제무역연구원 수석연구원은 "한중FTA 발효 전까지 FTA를 활용할 수 있는 국내 업계의 내실있는 준비가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