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스·김준일 ‘없었으면 어쩔 뻔’

입력 2014.12.17 (09:20)

수정 2014.12.1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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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서울 삼성에서 리오 라이온스(27·206㎝)와 김준일(22·201㎝)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16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까지 정규리그의 절반인 27경기를 치른 삼성은 총 득점 1천975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라이온스가 540점, 김준일은 325점을 넣어 865점을 합작했다. 팀 득점의 43.8%를 둘이 책임진 것이다.

리바운드도 마찬가지다. 팀 전체 리바운드 923개 가운데 둘이 376개를 걷어내 40.7%의 비중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삼성이 6승21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이 둘이 그나마 북치고 장구까지 쳤기에 이 정도 성적이라도 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라이온스와 김준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드래프트로 선발된 선수들이라 삼성으로서는 만일 드래프트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라이온스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했고 김준일은 국내 선수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영입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둘은 KBL 리그에 적응하느라 좀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외곽 플레이를 선호하는 라이온스는 골밑을 맡아주기를 바라는 팀의 방향에 좀처럼 부응하지 못했고 김준일은 폐렴 증세 등으로 한동안 결장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김준일이 이동준 등과 함께 골밑을 주로 맡고 라이온스는 내외곽을 비교적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플레이를 하는 식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특히 3점슛 능력을 갖춘 라이온스나 중거리포가 정확한 김준일 모두 골밑과 자유투라인 혹은 3점라인에서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크다.

라이온스는 16일 전자랜드를 75-66으로 꺾고 팀을 7연패 위기에서 구해낸 뒤 "나와 김준일은 골밑과 외곽슛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상대 수비가 어느 한 쪽으로 도움 수비를 가지 못한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래서 김준일과 함께 뛸 때는 무기가 2개인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역시 "연세대 시절 최준용과 같이 뛰는 것과 비슷하다"고 라이온스와의 호흡에 대해 설명하며 "다만 내가 밖에 있다가 골밑의 리오에게 공을 넣어주는 것이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자평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둘이 아직 골밑에서 자리를 잡을 때 정확한 위치 선정이 되지 않아 가드들이 실책에 대한 우려 탓에 공을 제대로 넣어주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후반기 경기에서는 그동안 안 된 점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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