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훈선수 양동근 “상대가 못해서 이겼다”

입력 2014.12.17 (22:24)

수정 2014.12.17 (22:24)

"이겨서 다행인데 마냥 좋아할 수는 없는 경기네요."

3연패 위기에서 벗어나 선두를 지킨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주장 양동근(33)의 얼굴은 밝지만은 못했다.

모비스는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서울 SK에 89-88로 이겼다.

승리 덕분에 모비스는 연패를 2경기에서 끊은데다 2위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양동근은 19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에 5가로채기를 곁들이며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혔다.

그러나 양동근은 "턴오버가 너무 많았고 마지막에 허용하지 말아야 할 3점슛을 내줬다"며 "우리가 잘해서 이겼다기보다는 상대가 못해서 이긴 것"이라며 냉정하게 분석했다.

특히 마지막에 연장전까지 끌려갈 위기까지 놓인 장면에 대해선 세밀히 되짚으며 반성했다.

모비스가 89-86으로 앞서고 4쿼터 종료 20초를 앞둔 SK의 공격 상황. SK 김민수가 3점포를 시도했으나 불발됐다.

SK는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김민수가 재차 3점슛을 던졌다. 3점슛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리바운드를 다시 SK 애런 헤인즈가 잡았다.

이어 헤인즈가 2점슛을 던졌을 때 모비스 전준범이 반칙하는 바람에 추가 자유투까지 내줬다.

헤인즈의 자유투가 들어갔다면 점수는 89-89로 두 팀의 승부는 연장전에서 가려질 뻔했다.

양동근은 "20초 사이에 보이지 않은 실책 4개가 나왔다"며 "나와 문태영 형이 원래 스위치 수비를 해서 리바운드를 빼앗기지 않아야 했는데 그게 잘되지 않았다"며 반성했다.

그러나 분위기 전환은 확실히 됐으리라는 게 양동근의 생각이다.

양동근은 "일단 오늘 이겨서 분위기 반전이 됐을 것"이라며 "어느 팀과 경기하든 방심하면 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우리는 잘해서 보다는 열심히 해서 이겼다"며 "앞으로 연패를 타지 않도록 하루에 10번이고 20번이고 선수들한테 잔소리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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