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 물결 속 1만5천 붉은함성 ‘대∼한민국’

입력 2015.01.17 (18:38)

수정 2015.01.17 (22:19)

한국과 호주 축구 대표팀의 대결에서는 규모가 다른 묵직한 응원전이 펼쳐졌다.

17일 한국과 호주의 2015 아시안컵 A조 3차전이 열린 브리즈번 스타디움은 3층까지 관중석이 가득 찼다.

이 경기장은 무려 5만2천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관중의 박수화 환호 자체가 중압감을 느끼게 했다.

개최국 호주를 응원하기 위해 호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몰려든 현지 팬들은 경기장을 온통 노랗게 물들였다.

이에 질세라 한국 응원단은 한쪽 골대 뒤에 자리를 잡고 붉은 함성을 쏟아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한국을 응원하러 온 교민, 여행객, 유학생들이 1만5천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노란 관중석 중간 중간에도 붉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한국 응원단은 수적으로 절대 열세였으나 함성은 호주 응원단을 압도했다.

막대풍선을 이용한 엇박자 장단과 "대∼한민국"은 킥오프 전부터 경기장에 메아리쳤다.

호주 응원단은 호루라기 박자에 맞춰 "올레올레올레올레∼"를 노래하거나 박수에 맞춰 "올레"를 외치며 대적했다.

관중이 워낙 많이 운집한 경기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쏟아지는 함성이나 박수, 야유가 더 묵직한 중압감을 자아냈다.

한국은 캔버라에서 열린 지난 10일 오만과의 1차전, 13일 쿠웨이트와의 2차전을 강우 속에서 치렀다.

그러나 이날 3차전은 맑은 날씨에다 해가 진 뒤에 열려 수중전이나 땡볕 더위에 고전하지는 않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따로 할 말이 있다며 한국 응원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정말 큰 힘이 됐다"며 "멜버른으로 옮겨서 치르는 8강전 이후에도 많이 찾아와 응원해주면 선수들이 큰 힘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수가 감독이나 여론으로부터 받는 압박과 관중으로부터 받는 압박은 질이 다르다며 관중으로부터 받는 압박은 선수의 기량 향상과 축구 발전으로 직결된다는 지론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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