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작렬’ 정조국, 데얀 빈자리 메울까

입력 2015.02.17 (21:34)

수정 2015.02.1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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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FC서울을 떠난 몬테네그로 출신 스트라이커 데얀은 아직도 자주 거론되고 있다.

서울이 특유의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잃어버리고 수비적인 실리를 추구한 근본 이유가 데얀의 이적이었기 때문이다.

데얀은 2013년까지 3년 연속으로 득점왕에 오른 공격수로 서울의 공격 부진의 상징과 같은 말이 돼버렸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우리에게 데얀은 없다"며 버티는 데 주력한 지난 시즌과 이별하고 올 시즌에는 공격 축구를 선언했다.

전지훈련지에서 "3골을 먹어도 5골을 넣어 이기겠다"는 극단적인 말까지 꺼내며 각오를 다졌다.

최 감독의 이런 자신감은 '패트리어트' 정조국(31)의 복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조국은 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프랑스에 진출했다가 경찰 축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난 시즌 말 서울에 복귀했다.

각급 대표팀에서 활동한 정조국은 골욕심이 지독하고 슈팅에 거침이 없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다.

서울은 뚜렷한 득점원이 없어 지난 시즌에 고전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윤일록, 에스쿠데로, 고요한 등은 데얀과 같은 해결사라기보다는 해결을 위해 상대를 교란하는 역할을 많이 하는 공격수들이었다.

정조국의 합류는 데얀처럼 기댈 수 있는 뚜렷한 득점원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서울로서는 고무적이다.

올 시즌 개막전에서 정조국은 그런 기대에 걸맞은 파괴력을 발휘했다.

그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 클럽 하노이 T&T왕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선발로 출전했다.

정조국은 4-2-3-1 전술 대형의 최전방에 나와 과감한 슈팅과 영리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진에 상당한 부담을 줬다.

두 골을 터뜨리고 어시스트까지 배달해 서울의 7-0 대승을 이끌었다.

정조국은 전반 29분 왼쪽 풀백 김치우가 올린 공중 패스에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멋지게 뚫고 노마크로 골을 터뜨렸다.

정조국은 후반 1분에도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이석현이 내준 패스를 과감하게 감아 차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시즌 서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스트라이커의 호쾌한 한방으로 비쳤다.

서울은 정조국이 2012년 12월 2일 부산전 이후 무려 807일 만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봤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정조국이 데얀 얘기가 다시 나오지 않도록 이날 베트남 클럽보다 더 강한 K리그 클래식이나 아시아 각국 클럽들에도 파괴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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