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들뜬 마음 잡고 ‘광저우 집중’

입력 2015.02.17 (22:19)

수정 2015.02.17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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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FC서울 감독은 17일 "들뜬 기분을 가라앉히고 다음 상대를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하노이 T&T를 7-0으로 꺾고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2013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은 광저우 에버그란데다.

광저우는 중국 부동산 재벌이 운영하는 부자구단으로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그러모아 '탈아시아급'이라는 말을 듣는다.

최 감독은 "광저우는 현재 전력을 볼 때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라며 "집중적이고 놀라운 투자로 만들어진 팀인 만큼 선수구성을 볼 때도 우리가 불리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공은 둥글다"며 "상대를 보지 않고 우리가 가야 할 길을 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도전 의욕을 불태웠다.

서울은 2013년 결승전에서 광저우와 비기고도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우승 타이틀을 내준 아픈 과거가 있다.

광저우의 신임 감독 파비오 칸나바로는 최용수 감독과 인연이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때 이탈리아 대표팀의 칸나바로가 자신을 수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참으로 돌고 도는 게 인생"이라며 "과거의 개인 관계를 떠나 K리그를 대표하는 자부심을 느끼고 광저우와 맞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이날 무려 7골을 터뜨린 점은 공격 축구의 회복을 선언한 뒤 첫 실전에서 나온 결과로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무섭게 흘린 땀이 우리를 속이지 않았다"며 "다양한 상황에서 공격의식을 갖고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올 시즌 겨우 1경기를 치렀을 뿐이라며 다음 경기에서 이날처럼 폭발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판탄헝 하노이 감독은 "서울은 좋은 팀이고 강한 상대였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응원단의 분위기에 위축됐고 선수들이 추위에도 고전했다"며 "그래도 선수들은 노력을 많이 했고 이 경기의 좋은 경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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