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할 때 터지는 베테랑…기아의 기대감

입력 2015.03.31 (09:12)

수정 2015.03.31 (11:54)

KBS 뉴스 이미지
팀당 144경기 중 2경기일 뿐이지만, KIA 타이거즈는 개막 2연전 승리로 많은 걸 얻었다.

"초반 14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우리 팀의 현주소를 확인할 기회"라고 말한 김기태(46) KIA 신임 감독은 기분 좋게 첫 걸음을 내디뎠다.

김기태 감독 체제가 만든 '키스톤 콤비' 2루수 최용규, 유격수 강한울이 무난히 2연전을 치러, 김 감독이 공약한 '새 얼굴 찾기'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김 감독은 베테랑의 마음과 팬심을 얻었다.

뚝심 있게 내민 5번 최희섭(36)·6번 이범호(34) 타순이 개막 2연전에서 중요할 때 터졌다.

김 감독의 장점으로 평가되는 '신구조화를 이끄는 힘'이 다시 한 번 빛났다.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KIA와 LG 트윈스는 7회초까지 0-0으로 맞섰다.

균형을 깬 이는 KIA 주장 이범호였다.

이범호는 상대 선발 헨리 소사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터뜨렸다.

잘 던지던 소사가 이범호의 한방에 무너졌고, KIA는 7회 3점을 뽑으며 승기를 굳혔다.

이범호의 결승홈런 덕에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로 정한 윤석민이 개막전부터 등판해 '왜 윤석민이 마무리여야 하는가'를 증명했다.

29일 LG전에서는 최희섭이 홈런포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희섭은 4-6으로 뒤진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찬헌으로부터 우월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최희섭이 2013년 7월 26일 마산 NC 다이노스전 이후 611일 만에 1군 무대에서 쏘아 올린 홈런포였다.

최희섭의 홈런으로 LG를 압박한 KIA는 9회말 브렛 필의 끝내리 투런 홈런으로 7-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중하위권 전력'이란 박한 평가를 받으며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한동안 부진했던 베테랑이 부활한다면 KIA를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최희섭과 이범호는 "팀에 갚아야 할 빚이 있다"고 했다.

첫 두 경기부터 베테랑의 힘이 빛났고, 김기태 감독과 선수단 사이의 신뢰는 한층 깊어졌다.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에 베테랑이 해주면 참 좋겠습니다"라던 김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모양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