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뱀직구’ 임창용, 200S 고지 밟았다!

입력 2015.03.31 (23:01)

수정 2015.03.3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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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용불패' 임창용(39·삼성 라이온즈)이 마침내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임창용은 3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프로야구 방문 경기에서 8-6으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세 타자를 차례로 돌려세우고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통산 109승, 199세이브를 기록했던 임창용은 이로써 세이브 숫자 앞자리를 '2'로 바꿨다.

이는 1999년 김용수(LG·126승 227세이브), 2007년 구대성(한화·67승 214세이브), 2011년 오승환(삼성·28승 277세이브)에 이은 4번째 대기록이다.

통산 109승을 올린 임창용은 김용수에 이어 100승, 2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한 역대 두 번째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1995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해 1997년 마무리로 나선 임창용은 1998년 34세이브, 1999년 38세이브, 2000년 30세이브로 KBO리그 최초 3년 연속 30세이브를 달성했다.

2000년 4월 14일 23세 10개월 10일 만에 통산 100세이브를 챙기며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고지에 올랐지만 다음 100세이브를 거두기까지 15년이 걸렸다.

2001∼2003년 선발로 나섰던 임창용은 2008년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건너가 어떤 위기상황도 태연하게 틀어막으며 '임부처'라는 별명을 얻었다.

도전을 멈추지 않은 임창용은 2012년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로 진출, 메이저리그 통산 6경기 5이닝 6피안타 3실점, 평균자책점은 5.40을 남기고 6년 만인 지난 시즌 한국으로 돌아왔다.

복귀하자마자 31세이브를 거둔 임창용은 이날도 한국 나이로 마흔이라는 사실이 무색하게 특유의 뱀처럼 휘어 움직이는 '뱀직구'를 쏘아댔다.

케이티의 9회 선두타자 김동명은 삼구 삼진으로 물러났고, 조중근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야 했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그나마 공을 플레이 지역으로 보냈지만 타구는 중견수 글러브로 들어갔다.

임창용은 "프로 21년차라 너무 오래 걸린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기쁘다"며 "앞으로 300세이브까지 도전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도전에 끝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이어 "지난해엔 팀에 복귀해서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새가 없어서 어색함이 있었는데 올해는 처음부터 스프링캠프도 같이 해서인지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어서 좋다"며 더 나은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케이티가 창단 후 첫 홈 개막전을 기념해 경기가 끝나고 쏘아 올린 불꽃은 마치 임창용의 200세이브를 되새기는 축포처럼 케이티 위즈 파크 하늘을 수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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