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비서 무릎’ KT…승부 ‘한 끗 차이’

입력 2015.03.31 (23:06)

수정 2015.03.31 (23:06)

프로야구 막내 구단 케이티 위즈가 또 한 번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무릎 꿇었다.

케이티는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6-8로 패했다.

이날 케이티 선수단과 관계자들의 필승 각오는 대단했다.

부산 사직구장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해 아직 창단 첫 승을 거두지 못한 데다가, 2007년 10월 5일 이후 수원에서 2천734일 만에 열리는 프로야구 1군 공식 경기라는 의미도 있었다.

더욱이 홈 개막전이기까지 했으니 이 경기에서 승리해 팀의 역사에 남기겠다는 의지로 케이티는 불타올랐다.

그러나 의지와 패기보다는,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의 노련미가 한발 앞섰다.

케이티는 케이티 위즈 파크 1호 출루, 1호 안타, 1호 타점, 1호 홈런 등 온갖 기록을 모두 삼성에 내주면서 4회초까지 1-6으로 끌려갔다.

그러던 4회말, 안타 세 개와 볼넷 세 개를 묶어 5점을 몰아치며 단숨에 6-6 동점을 만들자 경기장 분위기는 급변했다.

특히 개막 2연전에서 장타와 타점이 없었던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2사 만루에서 싹쓸이 2루타를 터뜨린 것은 실로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6회와 8회 한 점씩 더하며 다시 승기를 잡았고, 안지만-임창용 필승 불펜을 가동하며 케이티의 추격을 차단했다.

케이티로서는 선발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이 4이닝 6실점으로 초반부터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시즌 개막전 선발 필 어윈이 4⅓이닝 8실점(7자책), 2차전 선발 앤디 시스코가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데 이어 한국 무대 선배인 옥스프링마저 4이닝을 넘기지 못하면서 케이티는 앞으로 마운드 운영에 큰 고민을 떠안게 됐다.

확실한 토종 선발이 없는 케이티로서는 외국인 선발 트리오가 붕괴하면 자칫 속절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물론 1∼3차전에서 팀 타율 0.284로 총 19점을 낸 타선은 희망적이다.

3연패를 하는 와중에도 일방적으로 패한 경기는 없었다는 점에서 마운드, 특히 선발진만 안정을 찾는다면 케이티의 창단 첫 승은 생각보다 쉽게 찾아올 전망이다.

케이티는 다음 경기인 4월 1일 삼성전에 신인 박세웅을 내세워 기적을 꿈꾼다.

'선배 구단' NC 다이노스가 2013년 개막 7연패 끝에 당시 신인 이재학을 내세워 창단 첫 승의 감격을 누렸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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