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했던 중국 버스 참사 현장…한국어로 “살려달라” 비명

입력 2015.07.02 (09:53)

수정 2015.07.02 (18:45)

KBS 뉴스 이미지
"차 안에서 한국어로 '살려달라'며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량수이(凉水)병원 소속 의사 리진성(李金生) 씨는 2일 중국 신경보(新京報)와의 인터뷰에 전날 오후 지안에서 발생한 한국 공무원 탑승버스 추락 현장을 이같이 묘사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지방공무원 24명을 포함한 한국인 26명을 태운 버스는 전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께 지안과 단둥(丹東) 경계지점 조선족마을 부근 다리에서 하천으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지안시 의료진 10명이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조에 착수했다. 버스는 물이 거의 없는 하천 바닥에 뒤집혀 있었다.

리 씨는 "현장을 본 뒤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 안에서 한국어로 '살려달라'며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이 지게차를 이용해 뒤집힌 버스와 하천 바닥 사이에 틈을 만들었고 곧이어 의료진이 의식이 없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과 인공호흡 등의 긴급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6∼7명은 그 과정에서 사망했다. 리 씨는 "버스에서 마지막으로 실려 나온 한국인 세 명은 이미 소생가능성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은 전날 날이 저물기 전에 완전히 정리됐고 부상자들은 모두 지안시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발생 지점은 지안∼단둥(丹東) 국도 52㎞ 지점에 있는 와이차(外<分 아래 山>)교다. 지안에서 남쪽으로 40㎞ 떨어진 곳으로 압록강과 훈강(渾江)이 만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언론들은 버스가 들이받고 추락한 와이차교는 폭이 4m로 지어진 지 30년 됐지만, 아직까지 수리한 적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이처럼 심각한 교통사고가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신경보는 사고 원인에 대해 "당국이 조사 중"이라고만 보도했다.

그러나 여행당국 통계를 인용, 지난해 중국에서 여행 관련 교통사고가 모두 18건 발생해 95명이 사망했다며 이번 사고 역시 운전자들의 실수 등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인 7명, 중국인 2명(운전사, 가이드)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가 지안시 공산당위원회 선전부와 시공안국 발표를 인용해 한국인 10명이 사망했다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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