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사 만루에 무득점…허무했던 삼성의 마지막 공격

입력 2015.10.30 (22:25)

수정 2015.10.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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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이 절실했고, 절호의 기회도 잡았다.

하지만 삼성 라이온즈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3-4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3패로 몰린 삼성은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둬야 패권을 차지할 수 있다. 삼성이 한 경기만 패하면, 그대로 한국시리즈는 끝난다.

만약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삼성으로서는 30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 9회초 상황이 가장 아쉬운 장면으로 남을 듯하다.

3-4로 뒤진 9회초 1사 후, 박해민이 두산 왼손 마무리 이현승을 상대해 유격수 쪽으로 땅볼을 친 후 전력질주했다.

두산이 심판합의판정을 요청했지만, 처음 판정 그대로 '세이프'였다.

후속타자 박한이는 이현승의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전안타를 쳤다.

1사 1, 2루에서 등장한 삼성 백업 포수 이흥련은 투수 옆에서 크게 바운드되는 빗맞은 타구를 보내고 1루로 내달렸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는 송구를 시도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흥련은 1루 베이스 앞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열의를 보였다.

1사 만루, 안타를 치지 않더라도 외야 플라이나 내야 쪽 깊은 땅볼이 나오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공격팀에 절대 유리한 상황이다.

더구나 3루주자는 올 시즌 도루왕 박해민이었다. 주루 능력은 한국프로야구 최고다.

타석에는 김상수가 들어섰다. 김상수는 빠른 발을 갖춰 좀처럼 병살타를 치지 않는 타자다. 올해 정규시즌 병살타는 9개였다.

하지만 김상수의 타구는 적당한 속도로 두산 3루수 허경민 앞으로 굴러갔다.

병살 플레이도 가능한 상황이었지만 허경민은 김상수의 주력을 의식해 안전하게 홈 송구를 택했다.

2사 만루, 공격팀과 수비팀 모두 극도의 긴장감에 빠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베테랑 좌완 이현승은 침착했다. 두산 내야진도 견고했다.

이현승은 정규시즌 타격 3위(타율 0.349) 구자욱에게 시속 141㎞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발 빠른 좌타자 구자욱은 열심히 1루로 뛰었다. 그러나 김재호의 송구는 빠르고 정확했다.

경기 종료. 역전까지 걱정했던 두산 더그아웃은 환희로 가득찼고, 최소 동점을 노리던 삼성 더그아웃은 차갑게 식었다.

이틀 연속 등판해 팀 승리를 지킨 두산 마무리 이현승은 경기 뒤 "주자가 출루한 뒤 나도 모르게 몸에 힘이 들어가 위기를 자초한 것 같다"며 "1사 만루에서 허경민이 홈 송구로 동점 허용을 막아 마지막 타자까지 더 집중했다. 김재호도 까다로운 타구를 잘 처리했다"고 동료 야수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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