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MLB 도전 첫발…넥센, KBO에 포스팅 요청

입력 2015.11.02 (10:51)

수정 2015.11.0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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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 최고의 거포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가 드디어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향한 첫발을 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넥센 구단의 요청에 따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박병호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병호의 해외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넥센은 앞서 이날 오전 KBO에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공식 신청했다.

KBO로부터 박병호의 포스팅 신청을 전달받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에 이를 공시한다.

공시한 날짜부터 4일 동안 박병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들이 입찰액을 적어내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 새벽에 가장 높은 금액을 KBO에 통보하고, KBO는 즉각 넥센에 이를 전달한다.

넥센은 9일 포스팅 수용 여부를 논의한 후 최종 결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넥센이 포스팅 최고 응찰액을 수용하면 KBO로부터 구단명을 통보받게 된다. 이후부터는 박병호의 공식 에이전트인 옥타곤 월드와이드가 박병호를 대리해 30일 동안 연봉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협상이 타결되면 박병호는 전 팀 동료인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이어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로는 2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게 된다.

박병호는 지난해 12월 15일에 포스팅을 신청한 강정호와 달리 시점을 한 달 이상 앞당겼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구단의 영입 전략이 정해지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고 난 뒤 움직인 것과는 달리 박병호는 속전속결 전략을 택했다. 몸값을 올리기에는 시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또 그만큼 박병호와 넥센, 에이전트의 자신감이 가득하다는 방증이다. 실제로 박병호는 올 시즌 내내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니며 큰 관심을 모았다.

박병호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텍사스 레인저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20개 구단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의 인기가 높아진 건 한국인 야수 첫 사례인 강정호가 데뷔 첫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KBO리그의 수준을 어느 정도 증명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 메츠 단장 출신인 짐 두켓이 박병호의 포스팅 금액을 2천만달러(약 226억원)까지 예상하는 등 벌써 과열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박병호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2012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섰다.

특히 올해는 정확성까지 가미해 타율까지 0.343를 끌어올리며 약점이 없는 타자로 진화했다.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성사될 경우 그가 과연 몇 개의 홈런을 때려낼지 벌써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밋빛 전망이 흘러나오는 속에서 박병호는 야구 국가대항전 프리미어 12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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