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한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최고 응찰액이 1천만달러(약 114억원)에서 1천500만달러(약 171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현지에서 제기됐다.
전미야구협회(BBWAA)에 속한 스포츠 저널리스트이자 ESPN 인사이더에 고정 칼럼을 기고하는 존 페로토는 2일(한국시간) '투데이스너클볼'이라는 매체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박병호를 영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페로토는 박병호에 대해 파워 히터 1루수라고 전제한 뒤 "피츠버그는 1루수 페드로 알바레스를 트레이드할 가능성이 크다. 알바레스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7홈런을 기록했지만 23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알바레스의 실책 개수는 다른 메이저리그 1루수의 2배 이상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정호가 올해 피츠버그에서 보여준 모습은 KBO 출신의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박병호는 넥센에서 올해 타율 0.343에 53홈런 146타점을 올렸다"고 전했다.
페로토는 피츠버그가 논리적으로 봤을 때 박병호 영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영입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강정호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후발 주자들의 몸값이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30개 메이저리그 구단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박병호에게 일정 수준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메이저리그 구단 임원들은 박병호의 포스팅 때 최고 응찰액이 1천만 달러에서 1천500만 달러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박병호가 시장에서 주가가 높은 오른손 거포라는 점에서 계약 규모는 5년간 4천만~5천만 달러(약 456억~569억원)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페로토는 "피츠버그의 급선무는 A.J. 버넷의 은퇴 공백을 메울 투수를 FA 시장에서 찾는 것이며, 또 좌완 J.A. 햅과의 재계약도 우선순위로 꼽힌다"며 "닐 헌팅턴 단장이 2명의 수준급 선발 요원을 확보하고, 동시에 박병호까지 영입할 정도로 충분한 자금력을 갖췄는지는 의문이다"고 썼다.
또 "피츠버그는 이미 우타자 1루수인 마이클 모스와 내년 시즌에도 계약이 체결돼 있다"며 "여기에 더해 스위치 히터 1루수 조시 벨은 리그 탑 50 유망주에 드는 선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박병호와 강정호가 내년 시즌 피츠버그 내야를 책임지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