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년 전, 자신이 가르치던 여고생들을 성추행했다는 논란을 빚은 교사가 교단에 복귀했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해당 교사 복귀와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4년 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다녔던 한 여대생은 얼마 전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성추행으로 신고한 교사가 다시 같은 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다는겁니다.
[성추행 피해 주장 졸업생/음성변조 : "손가락으로 막 옆구리 이런 데 막 콕콕 찌르면서, 가지고 다니는 긴 막대로 막 찌르고... 애들이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하시고..."]
당시 학생들은 해당 교사가 "따로 만나자" "옷을 왜 야하게 입었냐" 는 등 성희롱 발언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근무 교사/음성변조 : "제가 그 학교에 한 3년 정도 수업을 했었는데 제가 (그 교사의 성추행 사실)을 한두 명한테 들은 게 아니거든요."]
성추행 문제는 당시 학교 설립자인 교장 등이 속해 있던 학내 성폭력심의위원회에 넘겨졌습니다.
당시 심의위원회는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장은 "아이들도 순수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다"며, 직접 징계하는 대신 계약직이던 해당 교사와 재계약하지 않는 것으로 사건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교사는 얼마 뒤 같은 학교 법인에 취직했고, 올해에는 급기야 교사로 복귀했습니다.
[○○고등학교 관계자 : "(그 교사의 성추행 사실을) 여기 근무했는데 모를 리가... 여기 있는 사람들 다 알죠. (채용은) 이분이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나 보죠."]
논란이 된 교사는 취재진에게 자신은 성추행 한 사실이 없고, 다시 채용된 것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성추행 논란 교사/음성변조 : "(본인을 음해한다고 생각하시는거죠?) 네."]
서울시 교육청은 당시 성추행 사실 여부와 해당 교사 복귀 과정이 적절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