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태풍까지…추석 앞두고 채솟값 고공행진

입력 2018.08.21 (21:39)

수정 2018.08.21 (21:49)

[앵커]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채솟값이 폭등셉니다.

여기에 태풍 소식까지 전해지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데요.

이제 추석이 한 달 정도 남았는데 걱정이 큽니다.

박대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푸른 이파리로 무성해야 할 고랭지 배추밭.

올여름엔 들판 곳곳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배추가 썩어들어간 겁니다.

속을 살펴보니 죄다 뭉개지고 녹아내렸습니다.

이른바 '꿀통 현상'입니다.

잎사귀가 아삭하지 못하고 물러지는 '배추 무름병'도 퍼졌습니다.

예년에는 최고 기온이 27도 정도로 서늘했지만, 올해는 30도를 넘겨 더웠던데다.

갑작스런 비까지 피해를 키웠습니다.

[이정만/배추 재배 농민 : "손해액이 80억 원이 넘어요. 50년 농사 인생에서 최대의 피해입니다."]

물량이 줄다 보니 배추 가격은 한 포기에 7천 원 선, 예년보다 갑절 가까이 올랐습니다.

[김창자/서울시 구로동 : "지금은 너무 많이 비싸서 살 수가 없어요. 애들 김치도 좀 해주고 그래야 하는데 너무 비싸서 조금 싸지면 이제 먹어야죠."]

폭염에 다른 채소들도 값이 줄줄이 올랐습니다.

무는 개당 3천600원으로 2배 가까이 뛰었고, 특히 시금치 가격은 킬로그램 당 3만 3천 원으로 폭등했습니다.

예년에는 만 원이면 시금치 1kg 가까이를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3분의 1 정도만 살 수 있습니다.

복숭아, 포도 등 과일값도 오름셉니다.

추석 성수품인 사과와 배의 경우 정부는 물량이 충분하다 보고 있지만, 태풍이 다가오면서 안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이주명/농림축산식품부 농업정책국장 : "침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수확기에 이른 사과, 배, 복숭아 등의 과일은 조기 수확해라..."]

폭염에 태풍까지,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밥상 물가 오름세가 당분간 계속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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