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 19 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해서 동해로 빠져나갔습니다.
지금까지 3 명이 실종되거나 다쳤고, 강풍과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태풍이 남긴 상처를 이승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시속 140km를 넘나드는 바람에 폭포 물줄기가 공중으로 치솟습니다.
["어머나. 어머나. 사람 날려가는 거 봐."]
사람도 빙판에서 미끄러지듯 바람에 떠밀려 갑니다.
제주에선 파도에 휩쓸린 20대 여성이 실종됐고, 전남 고흥에서도 무너진 아파트 담장에 깔려 1명이 다치는 등 3명의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담장 붕괴 피해자 : "후배랑 편의점을 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막 바람이 불어서 벽이 무너지고, 거기에 깔렸는데 후배가 저를 빼주었고, 119를 불렀어요."]
재산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피항한 선박의 돛이 바람에 찢겨 누더기가 됐고, 수십 톤짜리 방파제 구조물도 산더미 같은 파도에 속절없이 부서졌습니다.
넘실대는 파도에 힘없이 출렁대던 전복 양식장은 난파선처럼 곳곳에 생채기가 났습니다.
체육관 지붕이 온데간데없어졌고, 강풍에 날아간 태양광 패널이 민가를 덮치기도 했습니다.
정전까지 발생해 전국 2만 6천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습니다.
[건물 붕괴·정전 피해자 : "겁이 나서 막 그냥 유리창문이 왕창왕창 흔들리고 그러니까 겁이 나서 잠을 못 잤어요."]
이틀 새 2~300mm씩 내린 비로 계곡 물이 불어나 도로 4곳이 유실됐습니다.
오늘(24일)까지 집계된 침수 농경지도 여의도 10배 면적 2천9백 헥타르에 이릅니다.
하지만 태풍 솔릭은 전남 해남에 상륙한 이후 빠른 속도로 약화돼 앞서 비슷한 경로로 한반도를 관통했던 다른 태풍보다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