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너울에 완도 양식장 전복 ‘떼죽음’

입력 2018.08.24 (21:03)

수정 2018.08.26 (09:52)

[앵커]

태풍이 상륙했던 전남 해안지방은 높은 파도와 강풍 때문에 연안 가두리 양식장들이 초토화됐습니다.

특히 전남 완도의 전복 양식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효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복 양식 시설이 뒤엉켜 거대한 해양 쓰레기를 방불케 합니다.

남아있는 시설을 들어올려보니 몇 마리 남지 않은 전복이 미동도 없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한윤/전복 양식 어민 : "조그마한 상처만 입어도 전복은 죽어요. 지금 전복이 다 나가버리고 없는 상태죠."]

태풍은 지나갔지만 바다에는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부는 상황, 정성껏 키운 전복을 버릴 수 없는 어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임시 복구에 나섭니다.

[임흥규/전복 양식 어민 : "9개월 키운 거예요. 어떻게 말로 표현 못 하겠네요. 조금이라도 건져야죠."]

인근 다시마 양식장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수확철을 맞아 어른 키만큼 자라야 할 다시마는 태풍에 모두 유실됐고 이렇게 작은 잎만 겨우 붙어있는 정돕니다.

3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신안 섬 지역에서는 염전이 빗물에 잠겨 천일염 400톤이 유실됐습니다.

[김병오/염전 어민 : "비가 많이 오니까 어찌 자연적 이치니까 어쩔 수 없겠지요. 그런데 약간 물을 버려놓으니까..."]

먼 바다에서는 지금도 높은 파도가 일고 있어서 섬 지역 피해는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2천8백억 원의 피해를 입은 전남지역 양식 어민들이 또 다시 삶의 터전을 잃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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