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반도에서 태풍을 가장 먼저 맞닥뜨려야했던 호남 내륙지방은 농작물 피해가 컸습니다.
특히 수확철을 코앞에 두고 과수농가들 낙과 피해가 두드러졌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수원 여기저기에 봉지를 씌운 배들이 떨어져 있습니다.
밤사이 불어닥친 강한 바람에 떨어진 겁니다.
그나마 달려있는 배들도 제대로 영글지 걱정입니다.
[김치용/배 재배 농민 : "꼭지가 흔들리면 과일이 크지 않아요. 그대로 멈춰 버려요."]
이 배 과수원에서도 80%나 낙과 피해를 입었습니다.
보름 뒤 수확을 앞둔 터여서 실망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박길용/배 재배 농민 : "나이 먹어서 농사짓는다는 게 보통 일은 아닌데, 수확을 앞두고 잃어버리니까..."]
이번 태풍은 유난히 느리게 올라오면서 특정 지역에 오래 머무는 바람에 이렇게 수확을 앞둔 과수 농가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한창 생육기인 감도 태풍 피해를 비껴가지 못했습니다.
광합성에 필요한 이파리들이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황성수/감 재배 농민 : "이 감 한 개를 키우는 데 잎이 16장에서 20장 정도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이 감을 온전히 키울 수 있는데..."]
전남지역 112ha에서 낙과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면서 농경지 280ha가 물에 잠겼습니다.
유례없는 폭염에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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