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때문에 사흘째 고립됐던 제주 지역은 하늘길, 바닷길이 모두 열렸습니다.
그러나 묶여 있던 관광객들을 모두 수송하려면 며칠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지역도 양식장과 농경지에 피해가 컸습니다.
김가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공항 대합실이 이른 아침부터 북적입니다.
기다리다 지쳐 바닥에 돗자리를 깐 이용객들도 있습니다.
사흘 만에 항공기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대기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겁니다.
임시편을 포함해 항공기 560여 편이 투입됐지만 제주 체류객 5만 명을 모두 수송하려면 사흘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고정훈/관광객 : "태풍 때문에 공항에 와 보니 일요일 비행기를 줬습니다. 그래서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고 조금 속상합니다."]
하늘길과 뱃길이 정상을 되찾은 반면 태풍 '솔릭'이 할퀴고 간 흔적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넙치 양식장 지붕이 뻥 뚫렸고 수조에는 흙탕물이 가득합니다.
초속 30미터의 강풍에 철로 된 지붕이 뜯겨 나가면서 넙치 1.2톤이 죽었고 2억 원 가까운 피해가 났습니다.
[이성률/양식장 대표 : "가슴이 아프죠, 나 뿐이 아니고 우리 직원, 키우는 사람 모두가 정말 가슴이 아픈 일입니다."]
농경지 침수 피해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태풍으로 인한 제주지역 농작물 피해는 2천7백여 헥타르로 전국 피해 면적의 90%가 넘습니다.
[안홍범/피해 농민 : "감자 같은 경우는 침수 피해가 많이 나타나고, 작황이 앞으로 수확을 해봐야 알겠지만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해경은 소정방폭포에서 실종된 20대 관광객에 대한 수색을 계속했지만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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