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정 나누며 또다시 이별 준비…한시가 아까운 만남

입력 2018.08.25 (21:13)

수정 2018.08.25 (21:19)

[앵커]

이산가족 2차 상봉의 둘째 날, 남과 북의 가족들은 한층 더 가까워진 모습이었습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또다시 가까워지는 이별을 준비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 한 잔을 마셔도 팔을 걸고 마시는 형제.

열 남매 가운데 일곱 형제가 세상을 떠나고 이제 삼남매만 남았습니다.

서로 만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뜻밖에 찾아온 기적같은 재회.

통일이 되면 뵙고 싶다는 동생 손녀의 편지까지 받았습니다.

[김인선/남측 조카·김용수/북측 큰아버지 : "편지를 읽어 주셨는데, 많이 우셨어요. 큰아버지, 아까 편지 읽고 어땠어요? 또 우시려고 그런다..."]

68년 전 왜 어머니를 두고 북으로 떠났느냐고, 만나면 원망부터 하려했는데, 뱃 속에 있던 아들은 아버지를 처음 만난 지 하루만에 살가운 효자가 됐습니다.

[조정기/남측 아들·조덕용/북측 아버지 : "한국의 홍삼으로 만든 거예요. 홍삼으로."]

내일(26일) 헤어짐이 끝이 아니길, 편지라도 주고 받자고 주소를 교환하고,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사진도 남겨봅니다.

이제 단체 상봉도 마무리해야 할 시간.

두살 위 형이 돌아올까봐 평생 이사 한 번 해본 적 없다는 동생.

몇번이고 안아보고, 손도 잡아봅니다.

["오래오래 살아요. 오래오래 사세요."]

형의 뒷모습에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장구봉/남측 동생/82살 : "다시 못 만날 생각하니까 정말 가슴이 천근만근... 서로 약속을 했어. 통일될 때까지 죽지 말고 살자고. 살아서 만나자고..."]

가족들은 내일(26일) 작별상봉과 점심식사를 끝으로 다시 기약없는 작별을 하게 됩니다.

KBS 뉴스 김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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