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태풍·해일 피해 여전

입력 2006.06.13 (21:52) 수정 2006.06.13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마가 시작되면 항상 물난리가 걱정되는 곳이 있습니다.

태풍 매미때 많은 피해를 봤던 경남 마산의 저지대 매립지는 3년이 지난 지금도 태풍 해일에 무방비 상탭니다.

송현준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태풍 매미가 몰고온 해일로 순식간에 물바다가 된 마산의 해안가 저지대.

무려 18명이 목숨을 잃고 60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었습니다.

당시 지상 1층까지 물에 잠겼던 한 아파트 단지에는 아직도 바닷물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전기실과 변전실도 지하에 그대로 있습니다.

<인터뷰>이상봉 (00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돈이 어디 있습니까? 반은 지원해준다고하지만 몇 천만 원가지고 안 돼요. 몇억이 들어가도 안됩니다."

지난 2003년부터 태풍 매미때 침수됐던 건물 천여 곳 가운데, 현재까지 차수문을 설치한 것은 22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지난해 1억 5천만 원이던 차수문 지원 예산이 올해는 천5백만 원으로 1/10로 크게 줄어 소규모 상인들은 태풍 해일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산시는 저지대의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방재언덕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1900억 원이 넘는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수펌프장 공사도 올해 말에야 끝날 예정입니다.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한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상습침수지역 통장: " 아니요. 동사무소나 시청에서 교육같은 거 받은 적 없습니다."

바다와 도심지가 맞닿아 있어 해일에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마산시.

태풍 매미피해를 입은 지 3년이 지났지만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마산시민들은 다시 장마철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저지대, 태풍·해일 피해 여전
    • 입력 2006-06-13 20:40:27
    • 수정2006-06-13 22:03:07
    뉴스 9
<앵커 멘트> 장마가 시작되면 항상 물난리가 걱정되는 곳이 있습니다. 태풍 매미때 많은 피해를 봤던 경남 마산의 저지대 매립지는 3년이 지난 지금도 태풍 해일에 무방비 상탭니다. 송현준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태풍 매미가 몰고온 해일로 순식간에 물바다가 된 마산의 해안가 저지대. 무려 18명이 목숨을 잃고 6000억 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었습니다. 당시 지상 1층까지 물에 잠겼던 한 아파트 단지에는 아직도 바닷물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전기실과 변전실도 지하에 그대로 있습니다. <인터뷰>이상봉 (00아파트 관리사무소장): "돈이 어디 있습니까? 반은 지원해준다고하지만 몇 천만 원가지고 안 돼요. 몇억이 들어가도 안됩니다." 지난 2003년부터 태풍 매미때 침수됐던 건물 천여 곳 가운데, 현재까지 차수문을 설치한 것은 22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지난해 1억 5천만 원이던 차수문 지원 예산이 올해는 천5백만 원으로 1/10로 크게 줄어 소규모 상인들은 태풍 해일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마산시는 저지대의 해일 피해를 막기 위해 방재언덕을 설치할 예정이지만, 1900억 원이 넘는 공사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수펌프장 공사도 올해 말에야 끝날 예정입니다.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한 홍보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상습침수지역 통장: " 아니요. 동사무소나 시청에서 교육같은 거 받은 적 없습니다." 바다와 도심지가 맞닿아 있어 해일에 큰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마산시. 태풍 매미피해를 입은 지 3년이 지났지만 해결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마산시민들은 다시 장마철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현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