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한 ‘자동우량경보장치’

입력 2006.06.14 (22:28) 수정 2006.06.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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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야영객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행정자치부가 640억원을 들여 전국에 설치한 자동우량경보장치를 점검해봅니다.

위치설정이 잘못됐거나 고장이 잦아 별 쓸모가 없다고 합니다.

박상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던 야영객들이 한 가닥 생명줄에 의지해 아슬아슬한 탈출을 시도합니다.

이런 류의 수해를 막기 위해 행자부는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48개 지구에 6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자동 우량경보장치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강원도 홍천강 하류에 설치된 자동우량경보장치는 지난해 3차례 경계경보 발령 중 2차례는 하천수위가 이미 경계수위에 도달하고 난 뒤에야 뒤늦게 발령됐습니다.

<인터뷰>서영구(자동우량경보장치 시공업체 팀장) :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뀔때마다 연간 강수 량이 달라져서 수위폭이 달라지고 높이가 틀려져서 예보하기가 힘이 듭니다."

반면 경기도 가평에 설치된 자동우량경보장치는 지난해 7번이나 대피경보를 발령했지만 4차례는 인근 하천수위에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강우량 측정장치는 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산간계곡에 설치돼 있고 경보기는 수위가 완만히 올라가는 하천 하류지역에 설치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잦은 통신장애와 장비고장으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사원은 자동우량경보장치 사업이 계곡과 하천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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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무실한 ‘자동우량경보장치’
    • 입력 2006-06-14 21:52:00
    • 수정2006-06-14 22: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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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엔 야영객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행정자치부가 640억원을 들여 전국에 설치한 자동우량경보장치를 점검해봅니다. 위치설정이 잘못됐거나 고장이 잦아 별 쓸모가 없다고 합니다. 박상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던 야영객들이 한 가닥 생명줄에 의지해 아슬아슬한 탈출을 시도합니다. 이런 류의 수해를 막기 위해 행자부는 지난 96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148개 지구에 64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자동 우량경보장치를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상당수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강원도 홍천강 하류에 설치된 자동우량경보장치는 지난해 3차례 경계경보 발령 중 2차례는 하천수위가 이미 경계수위에 도달하고 난 뒤에야 뒤늦게 발령됐습니다. <인터뷰>서영구(자동우량경보장치 시공업체 팀장) :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뀔때마다 연간 강수 량이 달라져서 수위폭이 달라지고 높이가 틀려져서 예보하기가 힘이 듭니다." 반면 경기도 가평에 설치된 자동우량경보장치는 지난해 7번이나 대피경보를 발령했지만 4차례는 인근 하천수위에 거의 변동이 없었습니다. 강우량 측정장치는 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산간계곡에 설치돼 있고 경보기는 수위가 완만히 올라가는 하천 하류지역에 설치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입니다. 잦은 통신장애와 장비고장으로 제 구실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감사원은 자동우량경보장치 사업이 계곡과 하천의 특성을 반영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박상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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