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北 핵실험 능력은?

입력 2006.10.04 (22:15) 수정 2006.10.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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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어느정도 핵실험 능력을 갖고 있는걸까요.

만약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어떤 장소 어떤 시기를 택할까요?

원종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이미 지난해 2월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선언했습니다.

몇 개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국방부는 다만 북한이 한, 두 개 정도는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핵무기 하나를 만드는 데 플루토늄 6KG 정도가 드는데 북한이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기 전 이미 10~12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해섭니다.

여기에 1994년 추출한 폐연료봉에서 추가로 풀루토늄을 생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백승주(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플루토늄을 20KG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KG이상의 플루토늄을 모두 핵무기로 만들 경우에는 5개 이상 핵무기를 만들었을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

1993년부터는 핵실험 전단계인 고성능 폭발 장치에 대한 실험을 해왔는데, 지난해 핵무기 보유 선언이후 실제 핵실험 가능성이 늘 제기돼 왔습니다.

핵무기를 제조했다고 하더라도 핵실험이 과학적으로 성공하기 전에는 국제사회에서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능력도 생각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입니다.

<인터뷰>류길재(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최근의 미국의 금융제재와 같은 것들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미국과의 양자협상을 통해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마지막 카드가 핵실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핵실험을 한다면 협소한 한반도 지형 특성상 대기권이나 수중실험보다는 지하에서 강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하 핵실험은 지하 수백 미터에서 1킬로미터 정도의 수직 갱도를 판 다음 핵폭발 장치를 설치한 뒤 방사능 낙진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와 흙으로 갱도를 메우고 합니다.

북한도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외 정보 당국은 핵실험 의심 장소로 함경북도 길주군와 자강도 하갑,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 계곡,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 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길주군은 1990년대부터 갱도 굴착공사가 진행돼 요주의 지역으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산악지역에는 지하 핵실험이 가능한 폐광이 산재해 있어 알려져 있지 않은 제3의 장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실험을 한다면 언제일까?

일각에선 미사일 발사 때처럼 정치적 효과를 노려 다음달 7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일 거라는 분석도 합니다.

그러나 그 시기는 미국의 태도에 따라 유동적이고, 실험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백학순(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미국이 기존의 정책처럼 무시하거나 압박을 가중하는 방식으로 하게 되면 그게 언제일지는 몰라도 북한은 이미 천명한대로 핵실험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따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제재 해제 등 미국의 태도가 변함이 없다고 판단하면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농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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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北 핵실험 능력은?
    • 입력 2006-10-04 21:09:01
    • 수정2006-10-04 2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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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은 어느정도 핵실험 능력을 갖고 있는걸까요. 만약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어떤 장소 어떤 시기를 택할까요? 원종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북한은 이미 지난해 2월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선언했습니다. 몇 개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국방부는 다만 북한이 한, 두 개 정도는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핵무기 하나를 만드는 데 플루토늄 6KG 정도가 드는데 북한이 1992년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기 전 이미 10~12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해섭니다. 여기에 1994년 추출한 폐연료봉에서 추가로 풀루토늄을 생산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터뷰>백승주(국방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플루토늄을 20KG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KG이상의 플루토늄을 모두 핵무기로 만들 경우에는 5개 이상 핵무기를 만들었을 수 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 1993년부터는 핵실험 전단계인 고성능 폭발 장치에 대한 실험을 해왔는데, 지난해 핵무기 보유 선언이후 실제 핵실험 가능성이 늘 제기돼 왔습니다. 핵무기를 제조했다고 하더라도 핵실험이 과학적으로 성공하기 전에는 국제사회에서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북한이 앞으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능력도 생각도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입니다. <인터뷰>류길재(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최근의 미국의 금융제재와 같은 것들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미국과의 양자협상을 통해서 대화를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마지막 카드가 핵실험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핵실험을 한다면 협소한 한반도 지형 특성상 대기권이나 수중실험보다는 지하에서 강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지하 핵실험은 지하 수백 미터에서 1킬로미터 정도의 수직 갱도를 판 다음 핵폭발 장치를 설치한 뒤 방사능 낙진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와 흙으로 갱도를 메우고 합니다. 북한도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외 정보 당국은 핵실험 의심 장소로 함경북도 길주군와 자강도 하갑,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 계곡,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 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함경북도 길주군은 1990년대부터 갱도 굴착공사가 진행돼 요주의 지역으로 꼽혀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산악지역에는 지하 핵실험이 가능한 폐광이 산재해 있어 알려져 있지 않은 제3의 장소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핵실험을 한다면 언제일까? 일각에선 미사일 발사 때처럼 정치적 효과를 노려 다음달 7일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일 거라는 분석도 합니다. 그러나 그 시기는 미국의 태도에 따라 유동적이고, 실험을 유보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백학순(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 "미국이 기존의 정책처럼 무시하거나 압박을 가중하는 방식으로 하게 되면 그게 언제일지는 몰라도 북한은 이미 천명한대로 핵실험으로 가는 시나리오를 따르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제재 해제 등 미국의 태도가 변함이 없다고 판단하면 국제사회에서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농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햅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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