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 거듭…숨가빴던 5박 6일

입력 2007.02.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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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 어느때보다도 기대가 높았지만 지난 5박 6일간의 베이징 회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동안의 합의과정을 베이징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흥철 기자! 유례없이 진행된 심야 회의에서 회담이 급진전됐는데요. 막후 협상 과정 어땠습니까?

<리포트>

지난 8일 시작된 이번 회담은 시작 다음날 중국 측이 합의안 초안을 마련해 돌리면서 순조롭고 빠른 타결이 예측됐습니다.

이때문에 9일에는 부시 미국대통령이 직접 타결발표에 대한 환영 논평을 할 준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 규모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일요일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 없이 회담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회담이 급진전된 것은 어제 밤부터입니다. 중국이 잇따라 다른 나라들과 연쇄접촉을 가졌고 밤 11시 반부터는 북한과 미국의 접촉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참가국들은 구체적인 숫자를 거론하며 이견 좁히기에 나섰고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3시 반쯤 사실상 타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유례없는 심야회의까지 포함해 무려 16시간만의 극적인 타결이었습니다.

이 합의는 오늘 참가국 본국 정부의 승인과 문안의 미세 조정을 거쳐 오늘 발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질문> 이번에도 중국이 협상을 주도하는 모습이었죠?

<답변>
이번 회담을 주도한 중국은 회담 타결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시 한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위상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출범하게 되는 비핵화 실무 그룹에 대한 책임도 함께 맡게 돼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게 됐습니다.

일본은 다소 섭섭한 표정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타결을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납치 문제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일본은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혜택만 누리고 부담은 지지 않으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흥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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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에 반전 거듭…숨가빴던 5박 6일
    • 입력 2007-02-13 21: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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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 어느때보다도 기대가 높았지만 지난 5박 6일간의 베이징 회담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습니다. 그동안의 합의과정을 베이징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흥철 기자! 유례없이 진행된 심야 회의에서 회담이 급진전됐는데요. 막후 협상 과정 어땠습니까? <리포트> 지난 8일 시작된 이번 회담은 시작 다음날 중국 측이 합의안 초안을 마련해 돌리면서 순조롭고 빠른 타결이 예측됐습니다. 이때문에 9일에는 부시 미국대통령이 직접 타결발표에 대한 환영 논평을 할 준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한 에너지 지원 규모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일요일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 없이 회담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회담이 급진전된 것은 어제 밤부터입니다. 중국이 잇따라 다른 나라들과 연쇄접촉을 가졌고 밤 11시 반부터는 북한과 미국의 접촉이 시작됐습니다. 결국 참가국들은 구체적인 숫자를 거론하며 이견 좁히기에 나섰고 우리 시각으로 오늘 새벽 3시 반쯤 사실상 타결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유례없는 심야회의까지 포함해 무려 16시간만의 극적인 타결이었습니다. 이 합의는 오늘 참가국 본국 정부의 승인과 문안의 미세 조정을 거쳐 오늘 발표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질문> 이번에도 중국이 협상을 주도하는 모습이었죠? <답변> 이번 회담을 주도한 중국은 회담 타결에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시 한번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국의 위상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앞으로 출범하게 되는 비핵화 실무 그룹에 대한 책임도 함께 맡게 돼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게 됐습니다. 일본은 다소 섭섭한 표정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번 타결을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납치 문제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일본은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일본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혜택만 누리고 부담은 지지 않으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흥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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