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북핵 타결, 개성공단에도 봄 오나?

입력 2007.02.21 (22:22) 수정 2007.02.2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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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자 회담 타결로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입주 문의와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정부가 추가 분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줄지어 북방한계선을 넘어갑니다.

남측 출입사무소도 방북을 서두르는 근로자들이 몰려 활기가 넘쳐납니다.

<인터뷰> 고성상(현대아산 개성사업소 공무과장): "빨리 추진이 돼야 우리 직원들도 더 벌어먹고 살죠. (웃음) 통일도 좀 더 빨리질 거고 그렇게 되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던 지난해 10월, 개성공단 사업의 위기를 타개해 달라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입주 업체들, 이번 6자회담 타결로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기문(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 "6자회담 타결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상당히 고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입주할 기업들도 빨리 분양 이뤄지길 바란다."

개성공단 1단계 사업 백만 평 가운데 지금까지 분양이 마무리된 곳은 불과 8만 평, 가동중인 업체도 21곳 뿐입니다.

공장터만 53만 평에 달하는 본단지 2차 분양은 지난해 북핵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정부도 이제 추가 분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녹취> 이재정(통일부 장관): "가능한한 빠른 시간 내에 1단계 추가 분양 가급적 3월 말 이내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분양하는 게 옳은 시기."

본단지 분양이 완료되면 최대 300개 업체가 입주하고 10만 명의 종업원이 일하는 명실상부한 공단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인터뷰> 김은종(토지공사 개성사업처장): "그런 전화가 더욱더 폭증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지금 53만 평 분양할 계획인데, 지금까지 분양한 8만 평보다 훨씬 많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측에서 땅 살 돈이면 공장까지 지을 수 있고, 말이 통하는 값싼 인력과,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물류비가 고사 직전의 중소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동근(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 "3단계 완료되면 국제적 규모의 공단을 갖추게 되고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의 성공을 낙관하게 하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개성공단이 사실상 한국의 공업지구이며, 남북의 희망적 미래라고 평가했습니다.

한 때 북핵 선제공격론을 주장했던 미국의 페리 전 국방장관까지 내일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합니다.

<인터뷰>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앞으로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과정에서 북한에 테러지원국이나 적성국 교역법 이런 법들이 해제된다면 개성공단이 활성화될 수가 있다는 것이죠."

남북은 1단계 100만 평 분양에 앞서 이미 2단계 250여만 평 공단 조성사업에 대한 협의에도 착수한 상탭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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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북핵 타결, 개성공단에도 봄 오나?
    • 입력 2007-02-21 21:32:09
    • 수정2007-02-21 22:3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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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자 회담 타결로 남북 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입주 문의와 방문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어 정부가 추가 분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김태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차량들이 줄지어 북방한계선을 넘어갑니다. 남측 출입사무소도 방북을 서두르는 근로자들이 몰려 활기가 넘쳐납니다. <인터뷰> 고성상(현대아산 개성사업소 공무과장): "빨리 추진이 돼야 우리 직원들도 더 벌어먹고 살죠. (웃음) 통일도 좀 더 빨리질 거고 그렇게 되면..."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했던 지난해 10월, 개성공단 사업의 위기를 타개해 달라는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입주 업체들, 이번 6자회담 타결로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낼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김기문(개성공단기업협의회장): "6자회담 타결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상당히 고무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입주할 기업들도 빨리 분양 이뤄지길 바란다." 개성공단 1단계 사업 백만 평 가운데 지금까지 분양이 마무리된 곳은 불과 8만 평, 가동중인 업체도 21곳 뿐입니다. 공장터만 53만 평에 달하는 본단지 2차 분양은 지난해 북핵 사태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정부도 이제 추가 분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녹취> 이재정(통일부 장관): "가능한한 빠른 시간 내에 1단계 추가 분양 가급적 3월 말 이내 늦어도 4월 중순까지 분양하는 게 옳은 시기." 본단지 분양이 완료되면 최대 300개 업체가 입주하고 10만 명의 종업원이 일하는 명실상부한 공단의 면모를 갖추게 됩니다. <인터뷰> 김은종(토지공사 개성사업처장): "그런 전화가 더욱더 폭증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지금 53만 평 분양할 계획인데, 지금까지 분양한 8만 평보다 훨씬 많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측에서 땅 살 돈이면 공장까지 지을 수 있고, 말이 통하는 값싼 인력과, 중국의 10분의 1에 불과한 물류비가 고사 직전의 중소기업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김동근(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 "3단계 완료되면 국제적 규모의 공단을 갖추게 되고 경쟁력도 갖추게 된다." 무엇보다 개성공단의 성공을 낙관하게 하는 이유는 국제사회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최근 이곳을 방문한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개성공단이 사실상 한국의 공업지구이며, 남북의 희망적 미래라고 평가했습니다. 한 때 북핵 선제공격론을 주장했던 미국의 페리 전 국방장관까지 내일 개성공단을 직접 방문합니다. <인터뷰> 김연철(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앞으로 북미관계 정상화 논의과정에서 북한에 테러지원국이나 적성국 교역법 이런 법들이 해제된다면 개성공단이 활성화될 수가 있다는 것이죠." 남북은 1단계 100만 평 분양에 앞서 이미 2단계 250여만 평 공단 조성사업에 대한 협의에도 착수한 상탭니다.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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