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떡’ 장애인 울리는 재활기구

입력 2007.04.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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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애인 주간을 맞아 KBS 9시뉴스에선 우리주변의 가장 힘들어하는것은 무엇인지 직접 밀착 취재해 전해드리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필요한 재활기구는 구할 수가 없거나 있어도 너무비싸 살수 없는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1급 중증 장애인 김정선씨.

관절염이 심해 컴퓨터를 이용할 때도 오른손만 겨우 사용합니다.

장애인을 위한 한 손 전용 키보드가 출시돼 있지만 가격이 70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정선(1급 중증장애인) : "좋은 기구는 요즘 많이 나오는데 너무 고가거나 외국에서 들어오는 게 많아요. 그걸 자비로 산다는 것은 저한테는 역부족이죠"

전신마비 장애인들을 위해 눈동자로 조작이 가능한 이 마우스 값은 무려 천만 원.

장애인 혼자서 탈 수 있는 휠체어는 5백만 원대의 고가입니다.

이처럼 장애 형태에 맞는 맞춤형 재활기구는 대부분 수입품이어서 턱없이 비쌉니다.

대부분의 장애인에게 아직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현재 정부 보조가 가능한 장애인 재활기구는 의수족을 제외하고 단 14가지 제품뿐입니다.

지팡이와 보청기, 휠체어 같은 아주 기본적인 품목만 지원이 가능한 셈입니다.

구매도 쉽지 않지만 고장이 나도 문제입니다.

잦은 고장으로 비용이 너무 들다 보니 사용을 포기한 경우가 흔합니다.

<녹취> 김영택(1급 중증 장애인) : "사자마자 퍼지고, 한 다섯번 고쳤나 또 밧데리가 나갔다고.."

출장 수리비용도 비쌀뿐더러, 휠체어를 고칠 수 있는 센터는 서울에 고작 3곳뿐입니다.

<인터뷰> 김인호(휠체어 수리 자원봉사자) : "각 구에 하나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전화해도 오질 않아요."

다양한 장애인 재활기구 생산을 위해 미국은 8천2백억 원, 일본은 227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올해 확보한 예산은 2억 원뿐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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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의 떡’ 장애인 울리는 재활기구
    • 입력 2007-04-16 21:24:39
    뉴스 9
<앵커 멘트> 장애인 주간을 맞아 KBS 9시뉴스에선 우리주변의 가장 힘들어하는것은 무엇인지 직접 밀착 취재해 전해드리는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필요한 재활기구는 구할 수가 없거나 있어도 너무비싸 살수 없는 현실을 취재했습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1급 중증 장애인 김정선씨. 관절염이 심해 컴퓨터를 이용할 때도 오른손만 겨우 사용합니다. 장애인을 위한 한 손 전용 키보드가 출시돼 있지만 가격이 70만 원이 넘습니다. <인터뷰> 김정선(1급 중증장애인) : "좋은 기구는 요즘 많이 나오는데 너무 고가거나 외국에서 들어오는 게 많아요. 그걸 자비로 산다는 것은 저한테는 역부족이죠" 전신마비 장애인들을 위해 눈동자로 조작이 가능한 이 마우스 값은 무려 천만 원. 장애인 혼자서 탈 수 있는 휠체어는 5백만 원대의 고가입니다. 이처럼 장애 형태에 맞는 맞춤형 재활기구는 대부분 수입품이어서 턱없이 비쌉니다. 대부분의 장애인에게 아직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현재 정부 보조가 가능한 장애인 재활기구는 의수족을 제외하고 단 14가지 제품뿐입니다. 지팡이와 보청기, 휠체어 같은 아주 기본적인 품목만 지원이 가능한 셈입니다. 구매도 쉽지 않지만 고장이 나도 문제입니다. 잦은 고장으로 비용이 너무 들다 보니 사용을 포기한 경우가 흔합니다. <녹취> 김영택(1급 중증 장애인) : "사자마자 퍼지고, 한 다섯번 고쳤나 또 밧데리가 나갔다고.." 출장 수리비용도 비쌀뿐더러, 휠체어를 고칠 수 있는 센터는 서울에 고작 3곳뿐입니다. <인터뷰> 김인호(휠체어 수리 자원봉사자) : "각 구에 하나씩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리 전화해도 오질 않아요." 다양한 장애인 재활기구 생산을 위해 미국은 8천2백억 원, 일본은 227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올해 확보한 예산은 2억 원뿐입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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