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불편한 하루!

입력 2007.04.17 (22: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장애인들이 실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불편해 하는 것은 무엇인지 밀착취재해 보도하는 연속 기획!

오늘은 두 번째로 은행이나 역 같은 공공 건물의 자동화 기기가 장애인에겐 오히려 원망스러울 뿐인 현장을 최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 1급인 황백남 씨가 휠체어를 타고 은행을 찾았습니다.

처음부터 장애물을 만납니다.

이번엔 현금 지급기 앞, 휠체어가 들어갈 틈조차 없습니다.

겨우 현금 카드를 넣어보려고 팔을 뻗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장음> "너무 멀어, 어떻게 이걸 이용해!"

터치 스크린 화면은 손가락이 마비된 황 씨에겐 무용지물입니다.

은행에 하소연도 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말뿐,

<인터뷰> 황백남(1급 지체장애인) : "개인 생활 부분이 많이 노출될 수 있고, 은행업무가 끝났을 경우에.자동화기기를 혼자서 이용해야 되는데..."

약시인 김호남 씨는 자동화 기기가 되려 원망스럽습니다.

엘리베이터에도 설치된 점자 기능이 자동화 기기엔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호남(3급 시각장애인) : "습관적으로 누르던 부분을 눌렸는데, 안 넘어가고 3번을 시도하고 안 되고 카드를 삼켜버리고..."

현행 '장애인 편의증진법'엔 출입구나 주차구역, 화장실 등 건물 시설에는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기준이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편화된 현금지급기나 극장의 자동 발권기 등 각종 자동화 기기에 대한 기준은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배융호(장애인편의시설촉진 시민연대 사무총장) : "장애인 편의증진법의 기본 틀이 이제 편의시설이나 시설물 중심에서 접근성 중심으로 바꿔야되는 것입니다."

식료품의 유통 기한 표시도 점자로 된 게 없어 시각 장애인들에겐 답답할 뿐입니다.

<인터뷰> 이승철(1급 시각장애인) : "신선식품을 사놓은 것을 잊어버렸을 때, 잘못 먹으면 탈이 날수도 있는데,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 답답할 뿐이죠."

자신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소비자, 시민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진정한 배려라는 게 장애인들의 소망입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애인의 불편한 하루!
    • 입력 2007-04-17 21:23:28
    뉴스 9
<앵커 멘트> 장애인들이 실생활에서 가장 힘들어하고 불편해 하는 것은 무엇인지 밀착취재해 보도하는 연속 기획! 오늘은 두 번째로 은행이나 역 같은 공공 건물의 자동화 기기가 장애인에겐 오히려 원망스러울 뿐인 현장을 최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체 장애 1급인 황백남 씨가 휠체어를 타고 은행을 찾았습니다. 처음부터 장애물을 만납니다. 이번엔 현금 지급기 앞, 휠체어가 들어갈 틈조차 없습니다. 겨우 현금 카드를 넣어보려고 팔을 뻗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장음> "너무 멀어, 어떻게 이걸 이용해!" 터치 스크린 화면은 손가락이 마비된 황 씨에겐 무용지물입니다. 은행에 하소연도 해봤지만 돌아온 대답은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말뿐, <인터뷰> 황백남(1급 지체장애인) : "개인 생활 부분이 많이 노출될 수 있고, 은행업무가 끝났을 경우에.자동화기기를 혼자서 이용해야 되는데..." 약시인 김호남 씨는 자동화 기기가 되려 원망스럽습니다. 엘리베이터에도 설치된 점자 기능이 자동화 기기엔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호남(3급 시각장애인) : "습관적으로 누르던 부분을 눌렸는데, 안 넘어가고 3번을 시도하고 안 되고 카드를 삼켜버리고..." 현행 '장애인 편의증진법'엔 출입구나 주차구역, 화장실 등 건물 시설에는 장애인을 위한 별도의 기준이 규정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보편화된 현금지급기나 극장의 자동 발권기 등 각종 자동화 기기에 대한 기준은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배융호(장애인편의시설촉진 시민연대 사무총장) : "장애인 편의증진법의 기본 틀이 이제 편의시설이나 시설물 중심에서 접근성 중심으로 바꿔야되는 것입니다." 식료품의 유통 기한 표시도 점자로 된 게 없어 시각 장애인들에겐 답답할 뿐입니다. <인터뷰> 이승철(1급 시각장애인) : "신선식품을 사놓은 것을 잊어버렸을 때, 잘못 먹으면 탈이 날수도 있는데,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 답답할 뿐이죠." 자신들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소비자, 시민이라는 인식을 갖는 것이 진정한 배려라는 게 장애인들의 소망입니다. KBS 뉴스 최대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