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주민 “생계비 당장 지원하라”

입력 2008.01.1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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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안 주민들의 분노가 극으로 치닿고 있습니다.
당장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은 신속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독과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택한 지씨의 처지는 기름유출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태안지역 어민과 상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생계가 어려웠다. 손님도 끊기고 고민 많이 했다."

벼랑 끝에 몰려 숨진 지씨의 절망감을 말해주듯 태안읍내의 수산시장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여서 횟감이 있어야 할 수족관은 텅빈 채 얼음 뿐입니다.

<인터뷰> "호주머니에 천원짜리 한장 없을 때가 많아 그런 줄만 알면돼. 우리 금고에 만원짜리 없을 때가 더 많어..."

항구에는 한달 넘게 출어를 하지 못한 배들이 정박해 있고 음식점들은 폐업 상태로 빚을 내 하루하루를 힘겹게 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돈이 안들어오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같은 경우는 계속 돈을 빌려가지고 사는 수 밖에 없어요."

이처럼 사정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한시가 급한 생계비 지급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13일 긴급 생계지원비 300억원을 충청남도에 보내 이달말까지 주민들에게 지급하도록 했지만 피해지역 지자체 간의 액수 배분 문제 등으로 아직 주민들에게 지급된 것은 한푼도 없습니다.

게다가 서해의 비극을 가슴 아파한 국민들과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자발적으로 모아 충청남도와 태안군에 보낸 성금 300억원도 갈 곳을 못 찾고 해당 지자체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내일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이 중요한 겁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보상이 이루어져야 된다 생계성 자금은 지급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오는 21일 생계지원비와 성금 등 최대 7백50억 원이 충남 태안 등 피해 지역에 지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생계 대책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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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안 주민 “생계비 당장 지원하라”
    • 입력 2008-01-19 20:5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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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안 주민들의 분노가 극으로 치닿고 있습니다. 당장 생계가 어려운 주민들은 신속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조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독과 분신이라는 극단적인 길을 택한 지씨의 처지는 기름유출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태안지역 어민과 상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생계가 어려웠다. 손님도 끊기고 고민 많이 했다." 벼랑 끝에 몰려 숨진 지씨의 절망감을 말해주듯 태안읍내의 수산시장은 썰렁하기만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여서 횟감이 있어야 할 수족관은 텅빈 채 얼음 뿐입니다. <인터뷰> "호주머니에 천원짜리 한장 없을 때가 많아 그런 줄만 알면돼. 우리 금고에 만원짜리 없을 때가 더 많어..." 항구에는 한달 넘게 출어를 하지 못한 배들이 정박해 있고 음식점들은 폐업 상태로 빚을 내 하루하루를 힘겹게 넘기고 있습니다. <인터뷰> "돈이 안들어오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같은 경우는 계속 돈을 빌려가지고 사는 수 밖에 없어요." 이처럼 사정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한시가 급한 생계비 지급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12월 13일 긴급 생계지원비 300억원을 충청남도에 보내 이달말까지 주민들에게 지급하도록 했지만 피해지역 지자체 간의 액수 배분 문제 등으로 아직 주민들에게 지급된 것은 한푼도 없습니다. 게다가 서해의 비극을 가슴 아파한 국민들과 대기업, 공공기관 등이 자발적으로 모아 충청남도와 태안군에 보낸 성금 300억원도 갈 곳을 못 찾고 해당 지자체 금고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내일이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이 중요한 겁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보상이 이루어져야 된다 생계성 자금은 지급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오는 21일 생계지원비와 성금 등 최대 7백50억 원이 충남 태안 등 피해 지역에 지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생계 대책이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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