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KBS 9시 뉴스는 나흘 동안 기후난민 문제를 보도합니다.
그 첫 순서는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수몰위기에 처한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이야깁니다.
정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빙하와 눈의 왕국 북극!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 4~5도의 기온 상승을 보이면서 현재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최북단 배로우, 지난해 마지막 고래잡이로 한바탕 축제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지 원주민 : "고래 껍질 이거 벗기는 데만 1시간이 걸렸대요."
고래잡이 선단을 이끄는 원주민 나가약 씨, 사냥한 고기 등을 넣어두는 천연냉동고인 아이스셀러를 자랑스레 보여줍니다.
이런 아이스셀러는 이 마을에만 백여 개, 그런데 최근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로이 나가약(알래스카 원주민) : "지금 보시면 (얼음이 돼 있지만) 물이 아이스셀러로 흘러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어요. (30~40년 전에는 볼 수 없었나요?) 네, 그 때는 아이스셀러가 그냥 꽁꽁 얼어있었죠."
냉동이 잘 안되다보니, 전기냉동고를 들여놓는 집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녹취> 앤튼 에드워드슨(알래스카 원주민) : "이건 (머떡이란) 고래고기인데요, 고래 피부의 끝과 안 쪽 부분입니다. 이건 순록이구요."
페어뱅크스의 한 주택, 집 마룻바닥에 둥근 물체를 놓자 순식간에 굴러갑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한쪽 바닥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녹취> 베리 로빈슨(페어뱅크스 거주) : "결국 이 집은 무너져 내릴 겁니다. 남아있는 동토층이 녹고 있기 때문에 무너져 내릴 거에요."
심지어 한 겨울인 1월에 북극에서 영상 기온이 3~4일 동안 지속되는 현상이 5년 연속 관측됐습니다.
<인터뷰> 김용원(알래스카대학 교수) : "1월 달에는 알래스카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가장 추워야 되고 영하 40~50도가 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거는 알래스카에선 상상을 할 수도 없는 거에요."
원주민을 가장 위협하는 건 녹아내리는 얼음 바다입니다.
<인터뷰> 조지 에드워드슨(前 배로우 주민자치회장) : "지금 보는 해안선이 원래는 1마일 밖에 있었습니다. 50년도 안 된 일이죠."
2007년 한해 북극 지역에서 녹은 빙하만 한반도 전체 면적의 12배가 넘습니다.
결국 주 정부는 수몰위협에 처한 31개 마을 중 6개 마을을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재키 포스턴(알래스카주 기후변화전략 조정관) : "(기온상승과) 영구동토층의 감소는 해변이나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고향을 등진 원주민들을 기다리는 건 도시의 고된 삶,
적응에 실패하면 마약과 술, 도박에 빠져들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알래스카 원주민 : "(무슨 일을 하세요?) 저는 자영업자인데요.(여기서 먹고 자나요?) 네, 그렇습니다."
과학자들은 머지않아 여름철 북극에서 얼음이 아예 사라질 수있다고 경고합니다.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지만 지금처럼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이 불안한 미래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설 것입니다.
알래스카 최북단에서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KBS 9시 뉴스는 나흘 동안 기후난민 문제를 보도합니다.
그 첫 순서는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수몰위기에 처한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이야깁니다.
정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빙하와 눈의 왕국 북극!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 4~5도의 기온 상승을 보이면서 현재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최북단 배로우, 지난해 마지막 고래잡이로 한바탕 축제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지 원주민 : "고래 껍질 이거 벗기는 데만 1시간이 걸렸대요."
고래잡이 선단을 이끄는 원주민 나가약 씨, 사냥한 고기 등을 넣어두는 천연냉동고인 아이스셀러를 자랑스레 보여줍니다.
이런 아이스셀러는 이 마을에만 백여 개, 그런데 최근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로이 나가약(알래스카 원주민) : "지금 보시면 (얼음이 돼 있지만) 물이 아이스셀러로 흘러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어요. (30~40년 전에는 볼 수 없었나요?) 네, 그 때는 아이스셀러가 그냥 꽁꽁 얼어있었죠."
냉동이 잘 안되다보니, 전기냉동고를 들여놓는 집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녹취> 앤튼 에드워드슨(알래스카 원주민) : "이건 (머떡이란) 고래고기인데요, 고래 피부의 끝과 안 쪽 부분입니다. 이건 순록이구요."
페어뱅크스의 한 주택, 집 마룻바닥에 둥근 물체를 놓자 순식간에 굴러갑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한쪽 바닥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녹취> 베리 로빈슨(페어뱅크스 거주) : "결국 이 집은 무너져 내릴 겁니다. 남아있는 동토층이 녹고 있기 때문에 무너져 내릴 거에요."
심지어 한 겨울인 1월에 북극에서 영상 기온이 3~4일 동안 지속되는 현상이 5년 연속 관측됐습니다.
<인터뷰> 김용원(알래스카대학 교수) : "1월 달에는 알래스카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가장 추워야 되고 영하 40~50도가 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거는 알래스카에선 상상을 할 수도 없는 거에요."
원주민을 가장 위협하는 건 녹아내리는 얼음 바다입니다.
<인터뷰> 조지 에드워드슨(前 배로우 주민자치회장) : "지금 보는 해안선이 원래는 1마일 밖에 있었습니다. 50년도 안 된 일이죠."
2007년 한해 북극 지역에서 녹은 빙하만 한반도 전체 면적의 12배가 넘습니다.
결국 주 정부는 수몰위협에 처한 31개 마을 중 6개 마을을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재키 포스턴(알래스카주 기후변화전략 조정관) : "(기온상승과) 영구동토층의 감소는 해변이나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고향을 등진 원주민들을 기다리는 건 도시의 고된 삶,
적응에 실패하면 마약과 술, 도박에 빠져들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알래스카 원주민 : "(무슨 일을 하세요?) 저는 자영업자인데요.(여기서 먹고 자나요?) 네, 그렇습니다."
과학자들은 머지않아 여름철 북극에서 얼음이 아예 사라질 수있다고 경고합니다.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지만 지금처럼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이 불안한 미래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설 것입니다.
알래스카 최북단에서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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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격한 기온 상승에 북극이 녹는다
-
- 입력 2010-01-05 22:00:17
![](/data/news/2010/01/05/2022784_170.jpg)
<앵커 멘트>
KBS 9시 뉴스는 나흘 동안 기후난민 문제를 보도합니다.
그 첫 순서는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수몰위기에 처한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이야깁니다.
정창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빙하와 눈의 왕국 북극!
하지만 지난 100년 동안 4~5도의 기온 상승을 보이면서 현재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알래스카 최북단 배로우, 지난해 마지막 고래잡이로 한바탕 축제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지 원주민 : "고래 껍질 이거 벗기는 데만 1시간이 걸렸대요."
고래잡이 선단을 이끄는 원주민 나가약 씨, 사냥한 고기 등을 넣어두는 천연냉동고인 아이스셀러를 자랑스레 보여줍니다.
이런 아이스셀러는 이 마을에만 백여 개, 그런데 최근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로이 나가약(알래스카 원주민) : "지금 보시면 (얼음이 돼 있지만) 물이 아이스셀러로 흘러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어요. (30~40년 전에는 볼 수 없었나요?) 네, 그 때는 아이스셀러가 그냥 꽁꽁 얼어있었죠."
냉동이 잘 안되다보니, 전기냉동고를 들여놓는 집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녹취> 앤튼 에드워드슨(알래스카 원주민) : "이건 (머떡이란) 고래고기인데요, 고래 피부의 끝과 안 쪽 부분입니다. 이건 순록이구요."
페어뱅크스의 한 주택, 집 마룻바닥에 둥근 물체를 놓자 순식간에 굴러갑니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한쪽 바닥이 무너져 내린 겁니다.
<녹취> 베리 로빈슨(페어뱅크스 거주) : "결국 이 집은 무너져 내릴 겁니다. 남아있는 동토층이 녹고 있기 때문에 무너져 내릴 거에요."
심지어 한 겨울인 1월에 북극에서 영상 기온이 3~4일 동안 지속되는 현상이 5년 연속 관측됐습니다.
<인터뷰> 김용원(알래스카대학 교수) : "1월 달에는 알래스카에서 상식적으로 생각했을때 가장 추워야 되고 영하 40~50도가 돼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거는 알래스카에선 상상을 할 수도 없는 거에요."
원주민을 가장 위협하는 건 녹아내리는 얼음 바다입니다.
<인터뷰> 조지 에드워드슨(前 배로우 주민자치회장) : "지금 보는 해안선이 원래는 1마일 밖에 있었습니다. 50년도 안 된 일이죠."
2007년 한해 북극 지역에서 녹은 빙하만 한반도 전체 면적의 12배가 넘습니다.
결국 주 정부는 수몰위협에 처한 31개 마을 중 6개 마을을 이주시키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재키 포스턴(알래스카주 기후변화전략 조정관) : "(기온상승과) 영구동토층의 감소는 해변이나 강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점점 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고향을 등진 원주민들을 기다리는 건 도시의 고된 삶,
적응에 실패하면 마약과 술, 도박에 빠져들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알래스카 원주민 : "(무슨 일을 하세요?) 저는 자영업자인데요.(여기서 먹고 자나요?) 네, 그렇습니다."
과학자들은 머지않아 여름철 북극에서 얼음이 아예 사라질 수있다고 경고합니다.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지만 지금처럼 온난화가 계속된다면 이 불안한 미래는 우리 곁에 성큼 다가설 것입니다.
알래스카 최북단에서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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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화 기자 hw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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