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고통’…쪽방촌 주민들 힘겨운 겨울나기

입력 2016.01.23 (21:12) 수정 2016.01.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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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걱정되는 분들이 계십니다.

변변한 난방시설 없이 홀로 사는 쪽방촌 주민들입니다.

이재희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동대문 뒷골목에 수백 세대가 다닥다닥 붙어사는 이른바 '쪽방 빌딩',

두 뼘 너비 계단을 올라 건물 4층에 이르면 일용직 노동자 박 모 씨가 사는 방이 나옵니다.

사람 하나 겨우 누울만한 좁은 방..

보온용 돗자리를 깔았지만 한기가 새어 들어와 하루 종일 이불을 뒤집어 쓰고 삽니다.

<인터뷰> 쪽방촌 주민 : "추워서 오늘 다른 동네가서 자고 올 정도로 춥고, 화장실은 1, 2, 3, 4층 다 얼어서.."

방을 나서면 건물 안인데도 얼음까지 얼어 있습니다.

쪽방촌 건물 안에 딸린 세면시설입니다. 따뜻한 물은 커녕 얼음장 같은 물만 나와 손을 잠깐 씻기조차 어렵습니다.

인천 동구의 또다른 쪽방촌.

햇볕조차 들어오지 않는 골목 안쪽에서 생후 15개월 아기와 엄마가 살고 있습니다.

종이상자로 외풍을 막고..

<녹취> "겨울에는 바람막이. 이렇게 박스를 달아놓은 거에요."

조그만 전기난로에 의지해보지만 아기 감기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은주(인천시 동구) : "병원에서 약도 안 줄 정도로, 너무 약을 많이 먹어서 면역력이 약해진다고.. 안 줄 정도로 감기를 달고 살았으니까.."

해가 지면 쪽방촌의 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은 냉기 도는 방조차 떠나기 어렵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더욱 추운 겨울, 그나마 주변의 작은 도움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학(서울시 종로구) : "청소하는 할아버지들처럼 쓰레기 주워서 단돈 십만 원이고 이십만 원이고 벌 수 있는 운동. 그런걸 하고 싶죠."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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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에 ‘고통’…쪽방촌 주민들 힘겨운 겨울나기
    • 입력 2016-01-23 21:13:27
    • 수정2016-01-24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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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걱정되는 분들이 계십니다. 변변한 난방시설 없이 홀로 사는 쪽방촌 주민들입니다. 이재희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동대문 뒷골목에 수백 세대가 다닥다닥 붙어사는 이른바 '쪽방 빌딩', 두 뼘 너비 계단을 올라 건물 4층에 이르면 일용직 노동자 박 모 씨가 사는 방이 나옵니다. 사람 하나 겨우 누울만한 좁은 방.. 보온용 돗자리를 깔았지만 한기가 새어 들어와 하루 종일 이불을 뒤집어 쓰고 삽니다. <인터뷰> 쪽방촌 주민 : "추워서 오늘 다른 동네가서 자고 올 정도로 춥고, 화장실은 1, 2, 3, 4층 다 얼어서.." 방을 나서면 건물 안인데도 얼음까지 얼어 있습니다. 쪽방촌 건물 안에 딸린 세면시설입니다. 따뜻한 물은 커녕 얼음장 같은 물만 나와 손을 잠깐 씻기조차 어렵습니다. 인천 동구의 또다른 쪽방촌. 햇볕조차 들어오지 않는 골목 안쪽에서 생후 15개월 아기와 엄마가 살고 있습니다. 종이상자로 외풍을 막고.. <녹취> "겨울에는 바람막이. 이렇게 박스를 달아놓은 거에요." 조그만 전기난로에 의지해보지만 아기 감기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인터뷰> 최은주(인천시 동구) : "병원에서 약도 안 줄 정도로, 너무 약을 많이 먹어서 면역력이 약해진다고.. 안 줄 정도로 감기를 달고 살았으니까.." 해가 지면 쪽방촌의 추위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은 냉기 도는 방조차 떠나기 어렵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더욱 추운 겨울, 그나마 주변의 작은 도움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병학(서울시 종로구) : "청소하는 할아버지들처럼 쓰레기 주워서 단돈 십만 원이고 이십만 원이고 벌 수 있는 운동. 그런걸 하고 싶죠."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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