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초 간발의 차로 엇갈린 희비…무슨 일이?

입력 2016.08.16 (21:27) 수정 2016.08.16 (22:1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4년을 기다린 올림픽에서 결승 선을 앞두고 넘어졌다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그런데 이런 실수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사례가 육상에서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상 여자 400m 결승 경기.

출발과 동시에 바하마의 사우네 밀러가 속도를 내며 앞서 나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밀러는 눈에 띄게 지치기 시작했고, 이 틈을 노려 400m 최강자인 미국의 펠릭스가 치고 나옵니다.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대역전극이 벌어지기 직전.

갑자기 밀러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밀러의 상체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리가 아닌 몸통이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로 순위를 정하는 육상 규정에 따라 금메달은 밀러에게 돌아갔습니다.

2위인 펠릭스와는 불과 0.07초 차.

역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밀러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했다고도 볼 수 있는 극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녹취> "이기기 위해서 몸을 던졌다는 말을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 연출이 됐습니다."

실수였는지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덕분에 밀러는 조국 바하마에 첫 금메달을 안길 수 있었습니다.

여자 10km 수영마라톤 경기에서도 찰나에 희비가 엇갈릴 뻔했습니다.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프랑스의 뮐러가 간발의 차로 이탈리아의 브루니를 제치고 먼저 결승선에 손을 올린 겁니다.

승부가 극적으로 마무리되려던 순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뮐러가 결승선 코앞에서 고의로 브루니를 누른 것으로 밝혀져, 은메달은 결국 3위였던 브루니에게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0.07초 간발의 차로 엇갈린 희비…무슨 일이?
    • 입력 2016-08-16 21:29:49
    • 수정2016-08-16 22:13:48
    뉴스 9
<앵커 멘트> 4년을 기다린 올림픽에서 결승 선을 앞두고 넘어졌다면 얼마나 허탈할까요? 그런데 이런 실수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사례가 육상에서 나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상 여자 400m 결승 경기. 출발과 동시에 바하마의 사우네 밀러가 속도를 내며 앞서 나갑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밀러는 눈에 띄게 지치기 시작했고, 이 틈을 노려 400m 최강자인 미국의 펠릭스가 치고 나옵니다.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대역전극이 벌어지기 직전. 갑자기 밀러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면서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합니다. 비디오 판독 결과 밀러의 상체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리가 아닌 몸통이 결승선을 통과한 순서로 순위를 정하는 육상 규정에 따라 금메달은 밀러에게 돌아갔습니다. 2위인 펠릭스와는 불과 0.07초 차. 역전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밀러가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했다고도 볼 수 있는 극적인 장면이었습니다. <녹취> "이기기 위해서 몸을 던졌다는 말을 해도 틀리지 않을 정도의 상황이 연출이 됐습니다." 실수였는지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덕분에 밀러는 조국 바하마에 첫 금메달을 안길 수 있었습니다. 여자 10km 수영마라톤 경기에서도 찰나에 희비가 엇갈릴 뻔했습니다.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프랑스의 뮐러가 간발의 차로 이탈리아의 브루니를 제치고 먼저 결승선에 손을 올린 겁니다. 승부가 극적으로 마무리되려던 순간,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뮐러가 결승선 코앞에서 고의로 브루니를 누른 것으로 밝혀져, 은메달은 결국 3위였던 브루니에게 돌아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