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축구단, ‘성희롱 전력’ 알고도 감독 채용…인사검증 ‘구멍’

입력 2019.01.23 (21:47) 수정 2019.01.23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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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희롱 물의를 일으켜 물러난 하금진 감독이 도대체 어떻게 한국수력원자원 감독으로 다시 취업할 수 있었을까요?

한수원 구단이 하감독의 문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채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 한수원은 2016년 9월 채용 공고를 내고 하금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습니다.

당시 하 감독은 그해 초 청소년 대표팀 상비군에서 성희롱 문제로 해임된 상태였습니다.

한수원이 이 사실을 알고도 하 감독을 채용했다는 축구협회 담당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축구협회 당시 실무자/음성 변조 : "그때 하금진 감독이 문제가 있었고 이런 부분은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제가 ○○○팀장에게 구단에 알려 주라고 했고 그래서 바로 한수원 측에 전달했죠. ○○○팀장이 전화로 설명했죠. 그게 사실입니다."]

여자축구연맹도 하금진 감독의 비위 사실을 경고했습니다.

[오규상/여자축구연맹 회장 : "중간에 전임지도자 하다가 그만뒀잖아요. 그러니까 무슨 일 때문에 그런거 아니냐. 그래서 '그 감독을 결정할거면 협회에 의뢰를 한 다음에 결정하십시오.' 했죠. 그래서 협회에 의뢰를 했나 보더라고."]

하지만 구단은 이 같은 정보를 무시하고 채용을 결정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한수원 구단은 어정쩡한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습니다.

축구협회에 전화로 문의했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해명은 오히려 의혹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뒤늦게 긴급조사에 착수한 축구협회는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하 전 감독의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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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수원 축구단, ‘성희롱 전력’ 알고도 감독 채용…인사검증 ‘구멍’
    • 입력 2019-01-23 21:50:06
    • 수정2019-01-23 21: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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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희롱 물의를 일으켜 물러난 하금진 감독이 도대체 어떻게 한국수력원자원 감독으로 다시 취업할 수 있었을까요?

한수원 구단이 하감독의 문제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채용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주 한수원은 2016년 9월 채용 공고를 내고 하금진 감독을 사령탑으로 영입했습니다.

당시 하 감독은 그해 초 청소년 대표팀 상비군에서 성희롱 문제로 해임된 상태였습니다.

한수원이 이 사실을 알고도 하 감독을 채용했다는 축구협회 담당자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축구협회 당시 실무자/음성 변조 : "그때 하금진 감독이 문제가 있었고 이런 부분은 명확하게 해야 한다. 그래서 제가 ○○○팀장에게 구단에 알려 주라고 했고 그래서 바로 한수원 측에 전달했죠. ○○○팀장이 전화로 설명했죠. 그게 사실입니다."]

여자축구연맹도 하금진 감독의 비위 사실을 경고했습니다.

[오규상/여자축구연맹 회장 : "중간에 전임지도자 하다가 그만뒀잖아요. 그러니까 무슨 일 때문에 그런거 아니냐. 그래서 '그 감독을 결정할거면 협회에 의뢰를 한 다음에 결정하십시오.' 했죠. 그래서 협회에 의뢰를 했나 보더라고."]

하지만 구단은 이 같은 정보를 무시하고 채용을 결정했습니다.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한수원 구단은 어정쩡한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했습니다.

축구협회에 전화로 문의했던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해명은 오히려 의혹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뒤늦게 긴급조사에 착수한 축구협회는 스포츠 공정위원회를 열어 하 전 감독의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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