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로 틈새 공략

입력 2004.09.23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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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래시장이 살 길, 꼭 현대적인 외형만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성화, 전문화로 고객끌기에 성공한 재래시장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한 250명의 승객들이 정선역에 도착합니다.
관광객들이 들어오자 장터는 금세 활기에 넘칩니다.
손님들의 눈을 먼저 끄는 것은 약초와 나물 등 정선의 고유 특산물입니다.
⊙인터뷰: 이것이 산머루라는 것은 나도 상식은 없지만 압니다.
⊙기자: 옛날 전화기나 주판 등 골동품은 백화점 할인점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들입니다.
노년층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로 다가섭니다.
⊙김민영(경기도 포천시): 토속적인 것들이 많아서 볼 것도 많고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도 많고요.
와서 구경할 게 많아서 재미있어요.
⊙기자: 외지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습니다.
5일장이 열리는 장터 곳곳에 도우미가 배치돼 있어 처음 온 손님들도 물건을 사는 데 불편이 없도록 했습니다.
또 주변 명승지 관광과 연계시키면서 올해만 5만 3000여 명이 열차를 통해 정선을 찾았고 모두 31억원을 쓰고 갔습니다.
매출이 줄어 고민하던 이 재래시장은 이달 초 수산물 전문시장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살이 꽉 찼네요.
3kg만 줘보세요.
⊙기자: 130개의 수산물 점포로 이루어진 특화시장 조성에 77억원이 들었고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명수(서천군청 경제정책 담당): 저희가 수산물을 특화한 이후로 매출액이 한 20 내지 30%가 늘었습니다.
⊙기자: 충청도에는 이밖에도 4개의 특화재래시장이 조성돼 있어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3개의 특화시장이 연합전선을 펴고 있습니다.
한 시장은 점포 300곳 중 100여 곳이 한복과 주단을 파는 시장으로 특화됐고 다른 시장은 육류 등 식품전문시장, 그리고 잡화류를 파는 또 다른 시장이 인접해 하나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정관(수원 영동시장 이사): 상품권을 개발해서 그 상품권은 상가 내에서만 운영되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재래시장이 현대화 작업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들이 손댈 수 없는 틈새를 파고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변명식(장안대 유통경영학과 교수): 지붕을 씌우고 바닥을 고치고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맛이 있고 멋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그런 쪽에 신경을 쓰는 게 바로 우리가 소프트웨어인데...
⊙기자: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가 재래시장의 또 다른 활로입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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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성화로 틈새 공략
    • 입력 2004-09-23 21:15:3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재래시장이 살 길, 꼭 현대적인 외형만으로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성화, 전문화로 고객끌기에 성공한 재래시장들, 박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한 250명의 승객들이 정선역에 도착합니다. 관광객들이 들어오자 장터는 금세 활기에 넘칩니다. 손님들의 눈을 먼저 끄는 것은 약초와 나물 등 정선의 고유 특산물입니다. ⊙인터뷰: 이것이 산머루라는 것은 나도 상식은 없지만 압니다. ⊙기자: 옛날 전화기나 주판 등 골동품은 백화점 할인점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들입니다. 노년층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신세대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로 다가섭니다. ⊙김민영(경기도 포천시): 토속적인 것들이 많아서 볼 것도 많고 이것저것 사고 싶은 것도 많고요. 와서 구경할 게 많아서 재미있어요. ⊙기자: 외지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습니다. 5일장이 열리는 장터 곳곳에 도우미가 배치돼 있어 처음 온 손님들도 물건을 사는 데 불편이 없도록 했습니다. 또 주변 명승지 관광과 연계시키면서 올해만 5만 3000여 명이 열차를 통해 정선을 찾았고 모두 31억원을 쓰고 갔습니다. 매출이 줄어 고민하던 이 재래시장은 이달 초 수산물 전문시장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인터뷰: 살이 꽉 찼네요. 3kg만 줘보세요. ⊙기자: 130개의 수산물 점포로 이루어진 특화시장 조성에 77억원이 들었고 효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명수(서천군청 경제정책 담당): 저희가 수산물을 특화한 이후로 매출액이 한 20 내지 30%가 늘었습니다. ⊙기자: 충청도에는 이밖에도 4개의 특화재래시장이 조성돼 있어 지역 경제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1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3개의 특화시장이 연합전선을 펴고 있습니다. 한 시장은 점포 300곳 중 100여 곳이 한복과 주단을 파는 시장으로 특화됐고 다른 시장은 육류 등 식품전문시장, 그리고 잡화류를 파는 또 다른 시장이 인접해 하나의 상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정관(수원 영동시장 이사): 상품권을 개발해서 그 상품권은 상가 내에서만 운영되는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자: 전문가들은 재래시장이 현대화 작업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들이 손댈 수 없는 틈새를 파고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변명식(장안대 유통경영학과 교수): 지붕을 씌우고 바닥을 고치고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 마음을 이끌어낼 수 있는 맛이 있고 멋이 있고 즐거움이 있는 그런 쪽에 신경을 쓰는 게 바로 우리가 소프트웨어인데... ⊙기자: 선택과 집중을 통한 특성화가 재래시장의 또 다른 활로입니다. KBS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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