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청장 “대통령 부담 안 드리려 사퇴”

<앵커 멘트>
농민 사망사건으로 사퇴압력을 받아온 허준영 경찰청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속된 사퇴 압력에 결국 오늘 오전 정부에 사직서를 낸 허준영 경찰청장...

무거운 표정으로 청사를 나섭니다.

<녹취>허준영 (경찰청장): "통치권에 부담을 안드리기 위해서 결단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농민 시위에 대한 경찰 진압은 정당한 공원력 행사였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경찰 총수가 책임질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얘깁니다.

<녹취>허준영 (경찰청장):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청장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은 마땅한 일이 아닙니다."

허 청장은 그러나 불행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 문화의 정착을 강조했습니다.

허 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이던 농민 단체는 사필귀정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박석운 (전용철 범대위 집행위원장): "만시지탄으로 경찰청장의 폐지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범대위는 그러나 정당한 공권력 행사였다는 말에 대해 허 청장이 사퇴를 하는 순간에도 반성의 뜻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범대위는 경찰청장의 사퇴요구가 받아들여 지자 그동안 미뤄왔던 고 전용철 씨와 홍덕표 씨의 장례를 모레 서울 광화문에서 치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