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취 내가 결정”에서 사퇴까지

입력 2005.12.29 (22:13)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임기제를 내세우며 버티던 허준영 경찰청장의 이번 사퇴과정에는 여러면에서 짚어볼 대목이 있습니다.
김태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대통령은 허준영 경찰청장이 낸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본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한 그대로입니다.

임기제를 강조하며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한다던 허준영 경찰청장, 그러나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에 이틀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왜 직접 문책의 칼을 들지 않았고, 허준영 청장은 무슨 생각으로 버티려 했을까.

청와대는 실제 문책을 위한 법적 검토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탄핵이나 징계위원회 회부가 아니면 임기제 청장을 물러나게 할 수 없고, 이번 사안은 그나마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남은 것은 사퇴를 종용하는 일, 참모들은 상당수 알아서 물러나줬으면 했던 반면,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선 임기제의 규범을 지키는 게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준영 청장은 자신의 거취 차원을 넘어서 공권력의 위상에 관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직의 장이 물러난다면 앞으로 시위는 어떻게 막느냐는 경찰의 볼멘 소리도 들었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속마음도 같지 않겠느냐고 읽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경찰청장 임기제 이후 두 청장 내리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 거취 내가 결정”에서 사퇴까지
    • 입력 2005-12-29 21:13:25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멘트> 임기제를 내세우며 버티던 허준영 경찰청장의 이번 사퇴과정에는 여러면에서 짚어볼 대목이 있습니다. 김태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노무현 대통령은 허준영 경찰청장이 낸 사표를 수리했습니다. 본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한 그대로입니다. 임기제를 강조하며 내 거취는 내가 결정한다던 허준영 경찰청장, 그러나 정치권과 여론의 압박에 이틀을 버티지 못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왜 직접 문책의 칼을 들지 않았고, 허준영 청장은 무슨 생각으로 버티려 했을까. 청와대는 실제 문책을 위한 법적 검토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탄핵이나 징계위원회 회부가 아니면 임기제 청장을 물러나게 할 수 없고, 이번 사안은 그나마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에 다다랐다고 합니다. 남은 것은 사퇴를 종용하는 일, 참모들은 상당수 알아서 물러나줬으면 했던 반면, 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선 임기제의 규범을 지키는 게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준영 청장은 자신의 거취 차원을 넘어서 공권력의 위상에 관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조직의 장이 물러난다면 앞으로 시위는 어떻게 막느냐는 경찰의 볼멘 소리도 들었을 것입니다. 대통령의 속마음도 같지 않겠느냐고 읽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떻든 경찰청장 임기제 이후 두 청장 내리 임기를 못채우고 물러나는 상황이 됐습니다.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