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해법 못 찾는 삼성 개혁안

입력 2006.03.07 (22:1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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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그룹이 8천억원의 사회헌납을 포함한 개혁안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후속 방안에 대한 진전은 없고 논란만 가열되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학수(삼성 구조본부장 발표) : "8,000억 원 상당의 기금을 조건없이 사회 기부·환납하겠습니다."

한달전 삼성측이 나름대로 내놓을 건 다 내놓았다는 개혁안입니다.

그러나 개혁안의 핵심인 8,000억 원 사회헌납은 용처와 운영주체에 관한 논란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삼성 관계자 : "(8,000억 원 부분은) 용처라든지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됐기 때문에 현재 그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금의 용처와 운영 주체를 두고 정부는 초기 운용틀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기획예산처에서는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은 없다고 말합니다.

현재로서는 사회명망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제3의 관리기구를 둬 자금을 공정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영을 바판하고 견제하는 기구인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인선도 지지부진합니다.

적격자라고 생각되는 인사들은 대부분 고사하고 있습니다.

삼성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삼성개혁안 발표에도 현 지배구조와 3세로의 경영권 이양을 인정하는 여론이 형성되지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완기(경실련 정책실장) : "일정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들은 마음을 열고 삼성을 받아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금융산업 구조 개선법 등이 삼성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습니다.

금산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고 현재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결산보고서 심사 결과 금융 지주회사로 규정된다면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삼성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개편이나 일부 계열사 매각과 그 자금을 통한 지배권 강화 등 모든 방안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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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해법 못 찾는 삼성 개혁안
    • 입력 2006-03-07 21:15:29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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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성그룹이 8천억원의 사회헌납을 포함한 개혁안을 발표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후속 방안에 대한 진전은 없고 논란만 가열되면서 삼성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이학수(삼성 구조본부장 발표) : "8,000억 원 상당의 기금을 조건없이 사회 기부·환납하겠습니다." 한달전 삼성측이 나름대로 내놓을 건 다 내놓았다는 개혁안입니다. 그러나 개혁안의 핵심인 8,000억 원 사회헌납은 용처와 운영주체에 관한 논란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삼성 관계자 : "(8,000억 원 부분은) 용처라든지 운용 방안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관여하지 않기로 결정됐기 때문에 현재 그 방침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금의 용처와 운영 주체를 두고 정부는 초기 운용틀을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기획예산처에서는 내부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은 없다고 말합니다. 현재로서는 사회명망가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제3의 관리기구를 둬 자금을 공정하게 운용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의견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삼성의 경영을 바판하고 견제하는 기구인 삼성을 지켜보는 모임 인선도 지지부진합니다. 적격자라고 생각되는 인사들은 대부분 고사하고 있습니다. 삼성측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삼성개혁안 발표에도 현 지배구조와 3세로의 경영권 이양을 인정하는 여론이 형성되지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박완기(경실련 정책실장) : "일정한 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들은 마음을 열고 삼성을 받아드리지 않을 것입니다." 여기에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금융산업 구조 개선법 등이 삼성의 무거운 짐이 되고 있습니다. 금산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고 현재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결산보고서 심사 결과 금융 지주회사로 규정된다면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삼성은 지주회사 체제로의 개편이나 일부 계열사 매각과 그 자금을 통한 지배권 강화 등 모든 방안을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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