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에 목 맨 외환銀 사외 이사들

입력 2006.04.06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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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당시 사외이사들이 자신들의 스톡옵션을 챙기기는데는 사실상 목을 매다시피했던것으로 KBS가 단독입수한 자료에서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정문수 당시 이사회 의장의 해명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말, KBS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당시 사외이사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문제점을 보도하자 정문수 당시 이사회 의장등은 미리 예정된 스톡옵션을 정상적인 절차로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취재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최근 단독입수한 2003년 8월 26일 간담회 회의록입니다.

매각계약 체결 하루전인 이날 이강원 당시 행장은 스톡옵션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말합니다.

매각자문사측 역시 스톡옵션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확인시킵니다.

그런데도 정문수 당시 이사회 의장은 행장을 통해서 새로운 주인이 될 론스타측에 스톡옵션을 요구했던 것으로 돼있습니다.

이와관련해 외환은행측 매각자문을 맡았던 신재하 전 모건스탠리 전무는 당시 론스타측이 미국에서는 이런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왜 이러냐며 불만을 표시해 한국적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론스타로 넘어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정문수 당시 이사회 의장이 먼저 스톡옵션을 부여해줄 것을 제안해와 굉장히 당황했으며 내부적으로 큰 비판이 제기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동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도 최근 KBS 취재진에게 당시 이사들이 스톡옵션을 받으려 한다는 보고가 올라와 망해가는 외환은행에서 스톡옵션을 받는것은 말이 안되며 협박을 해서라도 스톡옵션 부여를 막으라고 지시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8월 29일 당시 이사회에서는 이강원 당시 행장이 마치 작전을 짜듯 사외이사와 집행임원을 나누어서 처리하자고 제안했고 정문수 의장은 론스타가 들어오는 순간에 감독당국의 간섭이 없어지니 다행한 일이라며 자신들이 받을 3만주에서 만 5천주의 스톡옵션 부여안건을 의결합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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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톡옵션’에 목 맨 외환銀 사외 이사들
    • 입력 2006-04-06 20:59:3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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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당시 사외이사들이 자신들의 스톡옵션을 챙기기는데는 사실상 목을 매다시피했던것으로 KBS가 단독입수한 자료에서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정문수 당시 이사회 의장의 해명도 사실과 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탐사보도팀의 이영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말, KBS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매각당시 사외이사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문제점을 보도하자 정문수 당시 이사회 의장등은 미리 예정된 스톡옵션을 정상적인 절차로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취재결과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가 최근 단독입수한 2003년 8월 26일 간담회 회의록입니다. 매각계약 체결 하루전인 이날 이강원 당시 행장은 스톡옵션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말합니다. 매각자문사측 역시 스톡옵션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재차 확인시킵니다. 그런데도 정문수 당시 이사회 의장은 행장을 통해서 새로운 주인이 될 론스타측에 스톡옵션을 요구했던 것으로 돼있습니다. 이와관련해 외환은행측 매각자문을 맡았던 신재하 전 모건스탠리 전무는 당시 론스타측이 미국에서는 이런 적이 없는데 한국에서는 왜 이러냐며 불만을 표시해 한국적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당시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론스타로 넘어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던 정문수 당시 이사회 의장이 먼저 스톡옵션을 부여해줄 것을 제안해와 굉장히 당황했으며 내부적으로 큰 비판이 제기됐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이동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도 최근 KBS 취재진에게 당시 이사들이 스톡옵션을 받으려 한다는 보고가 올라와 망해가는 외환은행에서 스톡옵션을 받는것은 말이 안되며 협박을 해서라도 스톡옵션 부여를 막으라고 지시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어렵게 돌아가자 8월 29일 당시 이사회에서는 이강원 당시 행장이 마치 작전을 짜듯 사외이사와 집행임원을 나누어서 처리하자고 제안했고 정문수 의장은 론스타가 들어오는 순간에 감독당국의 간섭이 없어지니 다행한 일이라며 자신들이 받을 3만주에서 만 5천주의 스톡옵션 부여안건을 의결합니다. KBS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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