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매각 시나리오 있었나?

입력 2006.04.12 (22:04)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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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은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팔리는 과정에서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여러 정황을 잡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치밀한 매각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산 규모 70조 원의 외환은행이 투기성 펀드인 론스타로 넘어가기까지, 검찰은 매각 대상자로 '론스타'가 선정되고 매각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과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지난 2003년 초, 외환은행은 5-6천억원의 자본 유치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다가 론스타가 거액의 투자 의향을 밝혀오면서 이후 외자 유치는 매각 작업으로 바뀝니다.

대상도 론스타로 한정됐습니다.

이후 이른바 '비밀대책회의'가 열렸고 이때부터 매각작업은 사실상 정부주도로 넘어갔습니다.

이때부터 BIS 자기자본 비율의 임의적 왜곡의혹에 이어 외환은행 매각에 이르는 일정이 시나리오처럼 신속하게 진행됐습니다.

비밀대책회의가 열린지 불과 두달여만에 매각작업이 완료된 것입니다.

검찰은 당시 외환은행의 핵심 실무자였던 전용준씨가 모든 것을 소상히 진술하고 있다고 밝혀 매각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단서를 잡았음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당시 외환은행 실무팀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외환은행 윗선과 정부기관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외환은행 매각의 배후를 캐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헐값 매각 의혹을 놓고 검찰과 경제부처간의 일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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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환은행 매각 시나리오 있었나?
    • 입력 2006-04-12 20:59:48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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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검찰은 외환은행이 론스타에 팔리는 과정에서 어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여러 정황을 잡고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치밀한 매각 시나리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산 규모 70조 원의 외환은행이 투기성 펀드인 론스타로 넘어가기까지, 검찰은 매각 대상자로 '론스타'가 선정되고 매각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과정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경영에 빨간불이 켜진 지난 2003년 초, 외환은행은 5-6천억원의 자본 유치를 추진했습니다. 그러다가 론스타가 거액의 투자 의향을 밝혀오면서 이후 외자 유치는 매각 작업으로 바뀝니다. 대상도 론스타로 한정됐습니다. 이후 이른바 '비밀대책회의'가 열렸고 이때부터 매각작업은 사실상 정부주도로 넘어갔습니다. 이때부터 BIS 자기자본 비율의 임의적 왜곡의혹에 이어 외환은행 매각에 이르는 일정이 시나리오처럼 신속하게 진행됐습니다. 비밀대책회의가 열린지 불과 두달여만에 매각작업이 완료된 것입니다. 검찰은 당시 외환은행의 핵심 실무자였던 전용준씨가 모든 것을 소상히 진술하고 있다고 밝혀 매각 과정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단서를 잡았음을 내비쳤습니다. 검찰은 당시 외환은행 실무팀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외환은행 윗선과 정부기관으로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검찰 수사의 초점은 외환은행 매각의 배후를 캐는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습니다. 헐값 매각 의혹을 놓고 검찰과 경제부처간의 일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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