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언론, ‘불능화’ 대신 ‘임시 가동 중지’

입력 2007.02.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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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언론은 이번에 6자 회담 타결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불능화란 단어대신 일시적 가동중지란 표현을 써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밤, 6자회담 타결 4시간 반 뒤 조선중앙방송은 합의 내용을 요약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합의의 핵심인 "북한이 <핵 시설의 불능화> 조치를 취하면 중유 백만톤 상당을 지원한다"는 내용에서 <불능화> 대신 <가동 임시 중지>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녹취>조선중앙방송 : "어제 10시 20분 회담에서 각측은 조선의 핵 시설 가동 임시 중지와 관련하여 중유 100만톤에 해당하는 경제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불능화는 영구적인 핵시설 폐기를 의미한 것으로 가동 임시 중지와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녹취>윤병세(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 "불능화라는 것은 시설을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 이것이 지속되면 폐기와 다를 게 없다고 받아 들여진다"

북한 언론이 이 표현을 쓴 것은 일단 강성대국의 상징으로 내세워 왔던 핵의 폐기가 가져올 북한 주민들의 동요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향후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류길재(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지원들을 보다빠른시일안에 아니면 좀더 많은 양을 받을수 있도록 할수 있는 협상카드를 이미 지금 암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공식 발표가 아닌 북한 언론의 보도라는 점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은 어렵지만 이 표현대로라면 향후 북한 핵폐기를 둘러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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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언론, ‘불능화’ 대신 ‘임시 가동 중지’
    • 입력 2007-02-14 21: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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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 언론은 이번에 6자 회담 타결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불능화란 단어대신 일시적 가동중지란 표현을 써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김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밤, 6자회담 타결 4시간 반 뒤 조선중앙방송은 합의 내용을 요약해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합의의 핵심인 "북한이 <핵 시설의 불능화> 조치를 취하면 중유 백만톤 상당을 지원한다"는 내용에서 <불능화> 대신 <가동 임시 중지>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녹취>조선중앙방송 : "어제 10시 20분 회담에서 각측은 조선의 핵 시설 가동 임시 중지와 관련하여 중유 100만톤에 해당하는 경제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불능화는 영구적인 핵시설 폐기를 의미한 것으로 가동 임시 중지와는 전혀 다른 의미입니다. <녹취>윤병세(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 "불능화라는 것은 시설을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 이것이 지속되면 폐기와 다를 게 없다고 받아 들여진다" 북한 언론이 이 표현을 쓴 것은 일단 강성대국의 상징으로 내세워 왔던 핵의 폐기가 가져올 북한 주민들의 동요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향후 협상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류길재(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지원들을 보다빠른시일안에 아니면 좀더 많은 양을 받을수 있도록 할수 있는 협상카드를 이미 지금 암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의 공식 발표가 아닌 북한 언론의 보도라는 점에서 지나친 확대해석은 어렵지만 이 표현대로라면 향후 북한 핵폐기를 둘러싼 협상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해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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