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테러지원국 잔류…‘삭제 과정 개시 합의’ 명시

입력 2007.05.01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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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2006년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지 않으면서도 표현은 완화하고 장차 제외할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금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발표된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이란과 쿠바 수단, 시리아와 함께 북한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88년 이후 20년째입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후 어떤 테러도 지원하지 않았지만 지난 70년 민항기를 납치한 일본 적군파요원 4명을 계속 보호하고 있다는 점 등을 테러지원국 재지정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테러지원 내용 등을 8문장에 걸쳐 기술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단 4문장에 그쳤습니다.

또 지난해 길게 나열했던 일본인 납치자 문제도 일본 정부의 해명 요구가 있다고 간략히 정리했고, 한국전쟁 이후 납북자 등에 대한 언급은 없어졌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2.13 북핵 폐기 초기 조치 합의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 대상에서 해제하는 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인터뷰>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 : "북한이 2.13합의를 잘 이행하면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핵을 모두 폐기하고 미국과 관계 개선을 이룬 리비아가 이번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처음 빠진 점도 미국 정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미 행정부가 결정해 의회에 통보한 뒤 45일간 이의제기가 없으면 확정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비핵화와 함께 납치자 문제에 대해서도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테러 지원국 해제 과정은 적지않은 굴곡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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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테러지원국 잔류…‘삭제 과정 개시 합의’ 명시
    • 입력 2007-05-01 21: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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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2006년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북한을 제외하지 않으면서도 표현은 완화하고 장차 제외할 수도 있음을 처음으로 언급했습니다. 금철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발표된 미 국무부의 테러지원국 명단에는 이란과 쿠바 수단, 시리아와 함께 북한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88년 이후 20년째입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후 어떤 테러도 지원하지 않았지만 지난 70년 민항기를 납치한 일본 적군파요원 4명을 계속 보호하고 있다는 점 등을 테러지원국 재지정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보고서에서 북한의 테러지원 내용 등을 8문장에 걸쳐 기술한 것과 달리 올해에는 단 4문장에 그쳤습니다. 또 지난해 길게 나열했던 일본인 납치자 문제도 일본 정부의 해명 요구가 있다고 간략히 정리했고, 한국전쟁 이후 납북자 등에 대한 언급은 없어졌습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특히 2.13 북핵 폐기 초기 조치 합의에 따라 북한을 테러지원국 지정 대상에서 해제하는 과정을 시작하기로 했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인터뷰>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 : "북한이 2.13합의를 잘 이행하면 테러지원국 지정에서 해제할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핵을 모두 폐기하고 미국과 관계 개선을 이룬 리비아가 이번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처음 빠진 점도 미국 정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테러지원국 해제는 미 행정부가 결정해 의회에 통보한 뒤 45일간 이의제기가 없으면 확정됩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비핵화와 함께 납치자 문제에 대해서도 완강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테러 지원국 해제 과정은 적지않은 굴곡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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