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IAEA 내일 방북…핵 폐쇄 절차는?

입력 2007.06.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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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BDA 자금의 입금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IAEA 대표단은 내일 북한을 방문하게 돼 있습니다. 북한 핵폐기를 위한 초기 조치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또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차세정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오늘 BDA 은행에 묶였던 자금이 자신들의 계좌로 송금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오늘 방송) : "동결 해제된 자금은 계획대로 인민 생활 향상과 인도주의적인 목적에 쓰게 되어 있다."

북한이 그동안 2.13 합의 이행의 선결 조건으로 BDA 문제 해결을 내세웠던 만큼, 이제는 합의 이행만 남았습니다.

그 첫걸음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실무 대표단의 내일 방북입니다.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이 이끄는 실무 대표단은 오는 3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영변 핵 시설 가운데 어떤 것을, 어떤 방식으로 폐쇄하고 봉인할지에 대해 북한과 협의하게 됩니다.

<인터뷰> 하이노넨(IAEA 사무부총장) : "앞으로 영변 핵 시설을 어떻게 폐쇄하고 검증할 지에 대해 자세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폐쇄 대상은 영변 5MW와 50MW 원자로, 태천 200MW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 그리고 핵연료봉 생산시설 등 모두 5개 시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시설은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 동결됐던 선례가 있어, 북측과 별다른 이견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 실무 대표단의 협의 이후, 특별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IAEA 감시검증단이 방북해, 실제로 폐쇄, 봉인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게 됩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 과정이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목록을 협의하고 작성하는 단계입니다.

북한은 영변 원자로 등 핵 시설만 신고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미국 등 나머지 5개국은 핵 시설은 물론 플루토늄 등 핵 물질과 핵무기, 그리고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김성한(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부장) : "북한이 과연 성실하게 신고를 해줄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경우는 역시 상당한 밀고 당기기 과정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동결 자금의 반환을 넘어 정상적인 국제 금융 체제로의 복귀를 요구하며, 협상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IAEA 실무 대표단의 협의와 다음달 초로 예정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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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IAEA 내일 방북…핵 폐쇄 절차는?
    • 입력 2007-06-25 21: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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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북한이 BDA 자금의 입금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IAEA 대표단은 내일 북한을 방문하게 돼 있습니다. 북한 핵폐기를 위한 초기 조치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고 또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차세정 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오늘 BDA 은행에 묶였던 자금이 자신들의 계좌로 송금됐다고 확인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오늘 방송) : "동결 해제된 자금은 계획대로 인민 생활 향상과 인도주의적인 목적에 쓰게 되어 있다." 북한이 그동안 2.13 합의 이행의 선결 조건으로 BDA 문제 해결을 내세웠던 만큼, 이제는 합의 이행만 남았습니다. 그 첫걸음이 국제원자력기구 IAEA 실무 대표단의 내일 방북입니다. 하이노넨 사무부총장이 이끄는 실무 대표단은 오는 30일까지 북한에 머물며 영변 핵 시설 가운데 어떤 것을, 어떤 방식으로 폐쇄하고 봉인할지에 대해 북한과 협의하게 됩니다. <인터뷰> 하이노넨(IAEA 사무부총장) : "앞으로 영변 핵 시설을 어떻게 폐쇄하고 검증할 지에 대해 자세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폐쇄 대상은 영변 5MW와 50MW 원자로, 태천 200MW 원자로와 방사화학실험실, 그리고 핵연료봉 생산시설 등 모두 5개 시설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시설은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 동결됐던 선례가 있어, 북측과 별다른 이견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주 실무 대표단의 협의 이후, 특별 이사회의 승인을 거쳐 IAEA 감시검증단이 방북해, 실제로 폐쇄, 봉인하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게 됩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는 이 과정이 3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 목록을 협의하고 작성하는 단계입니다. 북한은 영변 원자로 등 핵 시설만 신고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미국 등 나머지 5개국은 핵 시설은 물론 플루토늄 등 핵 물질과 핵무기, 그리고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까지 포함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김성한(외교안보연구원 미주연구부장) : "북한이 과연 성실하게 신고를 해줄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경우는 역시 상당한 밀고 당기기 과정이 앞에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동결 자금의 반환을 넘어 정상적인 국제 금융 체제로의 복귀를 요구하며, 협상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IAEA 실무 대표단의 협의와 다음달 초로 예정된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가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차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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